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주5일제가 정착돼가고 있다. 이에 따라 레저문화에 대한 욕구가 다양해졌고, 자연친화적인 캠핑문화도 인기를 얻고있다. 천안시도 캠핑문화가 가족이나 친구간 유대를 강화하는데 도움된다고 보고 ‘캠핑장 조성’에 직접 나섰다. 시가 원하는 캠핑시설은 ‘중저가 다목적시설’에 있다.
(사)충남산업연구원이 용역을 수행한 ‘국민여가캠핑장 타당성 및 기본계획용역’의 최종보고회가 4일 오후 4시 천안시청 중회의실에서 있었다. 이미 관내에 10개소의 캠핑(야영)장이 운영되고 있어서일까. 보고회 현장에는 기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회의는 차분히 진행됐고 용역은 대체로 충실히 이행된 것으로 평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04년도부터 2012년까지 국민여가캠핑장 47개소를 조성지원한 것도 천안시가 적극 나서게 된 이유다. 조성사업공모에 당선되면 10억원을 지원받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5월 현재 공공캠핑장 352개, 사설캠핑장 967개, 기타캠핑장 17개 등 모두 1336개가 운영중에 있다. 충남에는 공주·청양·예산·금산 4곳의 국민여가캠핑장을 비롯해 118개소의 캠핑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도 본격캠핑문화시대 코앞
충남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천안시가 추진하는 국민여가캠핑장은 장·단기 체류를 고려하고 있다. 시설은 한가지 유형보다 오토캠핑과 이지캠핑의 복합형태이며, 자연야영장보다는 관심지역탐방이 편리한 중추야영장을 선호했다.
현재 천안시 관내야영장은 공공4개소와 민간6개소이다. 공공캠핑장은 태조산공원야영장, 용연청소년야영장, 독립기념관서곡야영장,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야영장이다. 민간캠핑장은 성거가족캠핑장과 아우내오토캠핑장, 그리고 나머지 4곳은 광덕산 자락에 밀집돼있다. 충남산업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캠핑장 트렌드에 맞는 이지캠핑이나 체계적 시설을 갖춘 오토캠핑장은 미흡해보인다”고 내다봤다. 천안의 병천아우내오토캠핑장이나 광덕 호두나무캠핑장의 경우 월평균 200가족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산업연구원의 캠핑장 입지선정조건은 쾌적한 자연조건, 핵심관광자원 분포, 광역적 교통여건, 기존캠핑장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목천읍 용연지구와 북면 사담지구를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내다봤다. 북면 오곡지구와 운용지구, 광덕면 대덕지구와 광덕지구, 풍세면 태학지구도 조사했지만 이들보다 입지조건이 떨어졌다.
용연지구는 광역접근·관광연계·토지매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고, 사담지구는 광역접근·수변공간·균형발전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천안시 국민여가캠핑장은 1만5000㎡~2만㎡ 면적에 52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 알맞다고 내다봤다. 타 사례검토 결과 3인가정이 연 9145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는 이지캠프장과 오토캠핑장을 각각 25면으로 두고, 야외영화관·유아용수영장(스케이트장)을 두며 관리사무소·화장실·샤워실·매점·전기 등을 갖춰 운영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이같이 조성되면 추후 운영실적에 따라 인근에 추가확보가 가능토록 하고, 관리는 공공적 성격을 유지를 위해 시 직영이나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천안시는 사업지구를 최종 결정한 후 문화체육관광부의 신규사업으로 확정되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캠핑장만의 경쟁력 찾아야
충남산업연구원의 보고가 있은 후 성무용 시장의 진행으로 자유로운 의견을 나눴다.
이병대 천안시정책연구원은 “관광 트렌드(추세·경향·유행)는 계속 변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요예측의 문제는 없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연지구가 합당하다고 내다봤다. 사담지구는 도로와 인접해 있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며, 이미 인기있는 하천으로 시민들의 활성화가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명범 천안시정책연구원은 수많은 캠핑장이 난립해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특화전략(경쟁력)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또한 송영민 정책연구원은 “용연지구는 용연저수지를 조망만 할 수 있을 뿐으로 저수지를 활용할 추가개발이 필요한 반면 사담지구는 하천을 이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조봉운 정책연구원은 “캠핑장에서 여가를 보내기 위해 어떤 시설을 넣었으면 좋겠는가 고민이 필요하며, 이같은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임홍섭 시 교통과장은 캠핑장 이용예측인원을 한해 2만7000명으로 잡은 것을 두고 “명확한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부지매입비 산정도 2008년도의 KDI예비타당성지침에 따른 것을 두고 “5년 전 것인데 맞게 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지역의 면장·읍장들도 한마디씩 의견을 냈다. 엄천섭 북면장은 “북면 사담지구가 선정되면 주민불편문제를 보완한다든가 해야 하며, 면적 또한 좁다”고 했으며, 김영태 목천읍장은 “용연지구는 땡볕으로, 오히려 태학산 자연휴양림이 좋지 않느냐”고 했다.
성무용 시장은 “캠핑장이 들어서면 주변경제도 연계돼 해당주민들이 싫어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어디가 됐든 풋살이나 배드민턴장 또는 자전거 도로 등 체육시설을 넣어줘야 할 것이고 주변관광자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
사담·용연지구를 가보다
사담의 장점은 하천물놀이, 용연은 주변개발가능성 높아
최종보고회 이튿날인 5일(수) 유력후보지로 판단되는 북면 사담지구와 목천 용연지구를 찾았다. 엊그제부터 불어닥친 한파는 조금 수그러진 듯, 그래도 여전히 쌀쌀했다.
벚꽃나무와 코스모스길로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북면길.
천안에서 병천가는 길을 타고 북면 연춘리에 다다랐다. 여기서 사담지구까지는 7.5㎞. 한적한 길이라 여유롭게 달려도 10분이 안걸렸다. 사담지구는 북면사무소에서 윗길로 600여m 밖에 안떨어졌다.
도로변에 위치한 이곳은 병천하천이 휘돌아흘러 ‘섬’같은 곳이다. 천안의 여름하천은 광덕하천과 병천하천이 유명한데, 이곳은 병천하천 중에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피서지이기도 하다. 캠핑장 후보지인 사담지구(1만5915㎡)는 평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숲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웠다.
주변과의 연계는 어떨까? 돌아보니 주변에 마땅한 관광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캠핑족들이 즐길만한 요소가 없어보였다. 다만 봄의 벚꽃길이라든가 가을의 코스모스길은 북면의 자랑거리로, 이는 즐길만할 것으로 보인다.
용연지구로 가는 길목의 아름다운 마을길.
용연지구에 들어선 길은 협소한 실정,
목천 용연지구(1만7071㎡)는 용연저수지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목천읍사무소가 있는 길에서 차량으로 5분, 3㎞쯤 올라가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100여m를 앞두고 경사면으로 이어진 길은 협소하고 비포장돼 운전이 ‘까탈’스러웠다. 용연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경관은 좋았다. 용연야영장으로 사용되는 곳으로, 시설이 노후되고 이용이 낮아 최근에는 폐쇄되다시피 한 곳이다.
만약 이곳이 국민여가캠핑장으로 선정되면 ‘발전잠재력’은 커보인다. 일단 용연저수지에 오리배 등을 띄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 게다가 인근에 ‘목천향교’가 있고 갤러리와 도지가체험이 가능한 ‘구운돌’이 자리잡고 있다. 용연저수지 둘레로 산책코스를 만들 수도 있으며, 야산이 인접해 등산로 개발도 쉬워보인다. 또한 4㎞ 정도 떨어진 곳에 독립기념관이 있어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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