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수) 오전 성남면에 위치한 천안예술의전당을 찾았다. 한해를 시작하는 정초, 임전배 홍보마케팅팀장을 만나 2014년도 공연계획을 듣는 자리. ROTC 출신의 임 팀장은 맛난 차를 대접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절제된 매너와 상냥함이 눈에 띈다.
소극장도 활성화원년 ‘다양한 연극 선보일터’
초대형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한 장면.
올해 기획공연은 초대형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최고품격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지젤’, 공동기획 어린이뮤지컬 ‘번개맨’, 클래식공연으로 ‘금난새 가족음악회’, ‘KBS교향악단 초청공연’,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이다.
뮤지컬<소서노>는 천안예술의전당과 서울예술단이 각각 5억원씩 투자해 공동기획했다. 천안지역에 역사성이 있다고 추정되는 인물, 소서노를 주제로 삼았다. 소서노는 3월중에 서울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먼저 개막공연을 갖는다. 7회에 걸쳐 공연을 갖고, 4월 초순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10회 본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정연일 기획공연팀장은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를 세운 건국의 여제, 소서노. 일국의 창업과 사랑 사이에서 기쁨과 고뇌를 동시에 겪은 소서노를 뮤지컬로 표현한 수준높은 명품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그와 그녀의 목요일’, ‘한여름밤의 꿈’ 등 다양한 연극을 소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역주부들을 주된 고객층으로 한 11시 콘서트 ‘클래식 산책’도 준비중에 있다. 소공연장에 시각적 효과를 위해 무대 조명회로를 일부 증설하고 무선마이크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다. 또한 보다 뛰어난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식 음향 반사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예술아카데미 강의실 전경.
전시부문도 지난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자연과 더불어 휴식과 여가가 있는 숲 속의 전시장으로써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전시분야는 상반기중 명망있는 중견작가와 천안작가 등이 참여하는 ‘예술, 봄을 만나다(가제)’ 주제전을 목표로 준비중이며, 하반기에는 감동과 느낌이 강한 특별전이나 순회전, 또는 소장전으로 특화하는 것을 구상중에 있다.
또한 지역주민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문화예술 아카데미사업’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문화센터 2층에 강의실과 세미나실, 교육실습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측은 아카데미를 통해 ‘클래식 오딧세이’, ‘세계문화와 음악’, ‘인문학 아카데미’, ‘이야기 미술사’ 등 좋은 강좌를 펼쳐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장르별 공연작품: 27작품 50회 공연 |
-음악/오페라(20작품)
금난새 가족음악회, KBS 교향악단 초청공연, 2주년 기념콘서트(국악단공동), 크리스마스 콘서트, 송년음악회(예술단공동),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2회), 11시 콘서트 <클래식 산책>(8회), 극장탐험 & 스쿨 콘서트(6회)
-무용/발레(2작품)
유니버설발레단<지젤>(2회), 국립발레단<호두까지인형>(2회)
-연극/뮤지컬(5작품)
연극1<그와 그녀의 목요일>(3회), 연극2<한여름밤의 꿈>(2회), 우수뮤지컬(4회), 어린이뮤지컬<번개맨>(6회), 창작뮤지컬<소서노>(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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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연·전시작품을 제대로 준비했다면, 다음문제는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하는가에 있다.
임전배 홍보마케팅팀장은 회원증대와 관리에 역점을 두고 적극적인 관객층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DB구축과 SNS망을 체계화하고 정규회원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각종 혜택이 제공되도록 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예술에 관심이 있는 지역 내 명망가들을 주축으로 후원회도 구성해 천안예술의전당과 지역여론 주도층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잡아놓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
예술의전당 ‘업그레이드된 체계 가동’
천안 예술의전당 전경.
천안예술의전당(관장 유남근)은 2014년 목표를 ‘지역주민의 친구, 지역공연장의 성공모델’로 정했다. 천안예술의전당측은 ‘중부권 최고의 설비를 갖췄으나 BTL(임대형 민자사업)이라는 운영상 태생적 한계와 미흡한 제도에 문제점이 있으며, 부족한 사업예산과 인력의 소규모로부터 오는 제한적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예술의전당측은 두가지 접근방법을 강구했다. 먼저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공연기획과 홍보마케팅의 내실화, 공연장운영서비스 전문화, 무대운영시스템 최적화 등을 실천할 계획이다. 또한 하드웨어적으로는 기본적인 무대시설완비, 관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지역예술가와 문화애호가들이 함께 어울리는 기반시설 확충 등이다.
유남근 관장은 “이러한 구상이 알알이 결실을 맺게 되면 전문적 운영과 세련된 서비스로 중부권 공연예술의 최고 메카 천안예술의전당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며 “직원들 모두가 한 뜻으로 올 한해도 값진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덧붙여“천안시민과 관객들도 적극 참여해주시고 품격있는 공연·전시를 통한 행복도 느껴보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화재단측은 지난해 9월 개관1년을 정리하며 ‘89건의 공연에 9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관람했다’고 분석했다. 대공연장이 41건에 72회의 공연을 가졌으며, 소공연장은 39건에 48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관람객은 대공연장에 7만6429명이, 소공연장에 1만2337명이 찾았다. 대공연장에서의 공연은 1회 평균 1060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공연장은 257명이 방문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술전시는 개관기념 ‘비룡승운-하늘을 날다’를 시작으로 모두 6건의 전시를 가졌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