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선순환 활성화가 해답이다④
천안시는 지역농산물 소비 확산을 위해 도심 아파트를 찾아가는 목요장터와 시청앞 금요장터를 열어 올해 5억4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 지산지소운동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휴게소를 겸한 도로변의 농산물직매장인 미치노에키다.(농산물 직매소)
1993년부터 활성화 된 농산물 직매소의 형태는 다양하며 단일 농가가 자신의 밭이나 집에 인접한 곳에서 소규모로 판매하는 방법,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판매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농업 협동조합이나 여러 농가 등이 출자해 운영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시설도 있으며 직매소는 개별농가 직매소보다 농협과 여러 농가 등이 함께한 비교적 규모가 큰 시설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농가가 직접 수확한 농림수산물을 가져다 파는 작은 곳부터, 농협 등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림수산물을 수매해 판매하는 대규모까지 일본 전역에만 약 1만6812여개(2009년 기준)의 미치노에키가 있다.
2011년 일본 농림수산성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전국에서 1만6812개의 미치노에키가 있고, 일본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2013년 2월 일본 점포수는 1만5072개이다. 또한 농산물 유통량의 5%가 직매소 루트를 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매소에는 단순히 지역에서 나는 농림수산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식자재를 이용한 각종 음식을 비롯해 가공상품까지 판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아타미시에 있는 한 중형 미치노에키의 경우 식당과 상점가에 연간 20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24시간 개방, 24시간 주차장 무료, 공중전화 무료 등의 서비스로 무장한 이 직매소에는 그동안 휴게소 역할만 했지만 지금은 ‘미치노에키 브랜드’를 보고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더 많다.
이 미치노에키는 지산지소의 거점으로, 우리나라 휴게소에서는 생소한 무와 파, 토마토, 버섯, 키위, 귤, 사과 등 각종 농산물과 새우, 생선, 젓갈류 등 수산물을 비롯해 지역의 식자재를 가공한 상품과 음식 등 수백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1년 매출만 약 20억엔, 우리돈 200억원에 이른다.
천안 로컬푸드 상설 직매장 태동
(영)천안시농특산물유통사업단은 최근 천안농산물로 채워진 꾸러미사업을 시작, 100여 농가에 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천안은 내년부터 상설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천안시는 지역농산물 소비 확산을 위해 요일을 정해 직거래장터를 열어왔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도심지역 아파트 단지와 금요일 천안시청을 찾아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 결과 총 63회 5억48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올해로 21년째 이어온 ‘아파트 직거래 목요장터’는 지역에서 생산한 채소, 과일, 버섯, 축산물, 농가공품, 계란, 떡 등 우수 농산물 30여 점을 시중보다 15~20% 싼값에 판매하는 등 4억410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시청 민원동 앞 광장에서 운영한 ‘금요장터’는 시청을 찾는 민원인과 시청 공무원,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직거래를 통해 값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해 지역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것은 물론, 생산 농가도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기회를 제공해 1억7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민간에서는 영농조합 천안시농특산물유통사업단(대표 김지동, 씨씨팜)이 종합운동장에서 수요장터를 열고 있다.
씨씨팜은 2011년 4월15일에 문을 열고 지역의 농특산물을 구매, 지역에 유통하고 있다. 매출액은 첫해 7억원 지난해와 올해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갤러리아백화점 등에서 상설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씨씨팜은 지역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해 상설 직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꾸러미사업을 최근 시작, 현재 100가구에 지역농산물로 채워진 꾸러미를 배달하고 있다.
천안지역 로컬푸드 또 다른 큰 변화는 내년 3곳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충청남도가 3농혁신 사업의 하나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지원하고 있는데 성환농협, 동천안농협, 천안축협 3곳에 2억원씩을 지원하고 각 농협이 2억원을 출자해 직매장을 설치한다.
천안축협은 이미 지난 12월24일 직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지만 주변의 대형마트와 경쟁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로컬푸드천안꾸러미 박남주(42) 단장은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이 다른 판매장을 찾지 않더라도 한 번에 장을 볼 수 있게끔 신선하고 다양한 지역농산물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남주 단장은 “농촌의 현실은 고령화, 소농·대농 규모의 양극화와 유통업체의 대형화 등으로 농촌경제 또한 양극화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로컬푸드를 고집하는 소농가들의 현실은 FTA협상 등 국제적인 소비환경 변화로 인한 가격 경쟁에 내몰려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로컬푸드의 활성화는 단순히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경제적으로만 이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 농촌문화체험과 같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푸드천안꾸러미사업단은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농촌문화체험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