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추진한 ‘만남로 걷고싶은거리’ 조성사업이 도시재생사업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16일 토지주택연구원에서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4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설명회’는 천안의 만남로를 자랑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권태순 천안시 도시디자인팀장이 발표자로 나서 ‘만남로’에 대한 추진배경, 현황, 기대효과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업초기 행정, 지역주민, 전문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효율적인 행정적 지원 속에서 주민협의체는 주민의사를 전달하고 전문가그룹에서는 통합디자인 구축을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주체별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물론 본격적인 사업추진 이전에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은 ‘불법노점상 강제철거’가 진행되기도 했다. 방죽안오거리에서 터미널사거리까지 2구간인 ‘만남로’ 조성사업은 많은 아픔과 대화와 양보를 통해 이뤄진 결과물이다.
시는 이곳에 27억원을 들여 보도, 가로시설물, 녹지대 등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을 개선해 특색있는 천안 대표거리로 조성했다. 권태순 팀장은 “단순히 중심시가지 재생이라는 개념보다 시민들이 직접 가꿔가는 ‘문화가 생성되는 거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노점상과 각종 보행저해시설을 정비한 천안시는 보행권 확보와 볼거리 창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조각공원이 있는 터미널광장처럼 맞은편도 도심의 시민소통공간으로 변모되면서 시는 걷고, 머물고, 즐기는 거리로 천안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천안시가 제2단계 ‘만남로’ 거리 조성사업을 성공사례로 삼는다면, 제1단계였던 ‘대흥로’ 거리사업의 지지부진한 결과는 더욱 아쉽다.
천안역에서 방죽안오거리 1.1㎞에 이르는 첫구간 ‘대흥로’ 걷고싶은거리는 당초계획과는 판이하게 달라 ‘실패사례’로 볼 수 있다. 많은 자문위원들이 차량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획기적인 다이어트도로로 기능을 잡았으나 상인들의 상권침체 우려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1단계에서 2단계에 이르는 거리를 걷고싶은거리로 소통하려 했던 것은 이곳이 바로 천안역과 터미널을 잇는 다중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또한 먹자골목에서 재래시장, 명동거리로 이어지는 다양한 구도심 문화들이 산재해 충분한 매력이 있는 길거리로, 향후 1단계 대흥로길이 보완작업을 거치는 때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