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씨. 그를 보면 독특하게 사는, 이를테면 ‘별종’같은 느낌이 든다.
왜 그런가? 그는 천안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이후 세차장, 봉제공장, 건설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농장 일꾼과 식당 종업원 생활도 했다. 그러다 어머니와 함께 한 식당이 그야말로 ‘대박’났다. 정말 부자가 되는 건 한순간이었다.
한이 남았는가? 그렇다. 하고싶었던 공부를 해야했다. 대학에 들어갔다. KID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미시간주립대학교 인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잉글우드클리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게 다냐고? 아니다. 제3회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하고 맨처음 공주시 의당면장에 발령받았다. 충남도 기획관리실과 경제통상실 사무관, 뉴욕무역관장을 거쳐 안전행정부로 들어갔다. 거기서 연금복지과 서기관, 지역희망일자리추진단 총괄팀장을 거쳐 지금은 안전행정부 소속 정부통합전산센터 기획전략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관심은 또다른 곳으로 튀었다. 단편소설은 고사하고 시나 수필 한편 발표하지 않았던 그가 느닷없이 ‘장편소설’에 도전했다. 뜀박질 한번 안해본 사람이 갑자기 마라톤에 도전하는 황당함이랄까. 그렇게 492쪽짜리 ‘사월의 바람’이 탄생했다.
사월의 바람은 “4·19, 5·16, 유신, 장준하의 죽음, 10·26사건 등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 개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큰 호흡”이다. 이 책의 초판일을 2012년 12월12일로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12·12사태는 1979년에 신군부세력이 군부 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으킨 사건으로 김영삼 정부에 와서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15일(일)에는 신부동 휴먼터치센터에서 ‘가족의 소통’ 토크쇼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우스콘서트’는 바쁜 도시환경 속에서 소통문제로 힘들어하는 가정의 문제를 다뤘다. 소설가로 참여한 박종현씨는 탤런트 윤철영, 퍼실리테이터 구기욱 대표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했다.
그런 그가 진정 하고싶은 일이 있다고 귀띔한다. 아직 준비중으로, 밝힐 단계가 곧 올 거라는 그. 이번엔 어디로 튈까? 어찌 보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듯, 그렇다고 그가 한 일련의 성공담은 말로만 그치지도 않으니, 귀띔까지 하는 걸 보면 이번엔 ‘아주 멀리’ 튈 것 같다.
혹시 ‘사월의 바람’이란 책 제목에서 힌트가 될까? 내년 4월쯤에 그의 바람이 부는…. 두고보면 알겠지.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