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산향교 담 밖으로 보이는 온조사당터.
건립위치와 규모적인 면에서 약간의 논란이 있던 ‘온조왕 사당건립’과 관련, 천안시가 결정을 내렸다. 시는 직산읍 군서리 165 외 2필지 2730㎡로 위치를 정하고 토지매입비와 건축비를 포함해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에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2014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온조왕 사당과 관련 ‘700년 대백제를 일으킨 온조왕이 최초로 천안에 도읍을 정하고 찬란한 백제부흥의 서막을 연 곳으로, 이제 온조왕의 백제건국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건립하려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천안 향토사가들 중 온조왕 사당건립에 이견은 없으나 ‘위치’를 놓고 주장이 상충되기도 했다. 일각에서 ‘직산 판정리 산직촌이 원래 온조묘가 있었던 곳으로, 군사보호구역이라 안된다 해서 가볍게 물러서는 것은 안된다’는 반발이 있었다. 이들은 ‘군부대에도 적극적으로 역사적 가치를 설득하는 등 좀 더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지 않는 점’을 문제삼았다.
처음 천안시도 산직촌을 1순위로 삼고 추진했다. 하지만 ‘군사보호구역’이라 안된다는 군부대 회신을 받고, 다시 직산초등학교 뒤편의 땅을 구하려다 학교측이 거절하자 직산향교 담장과 인접한 곳을 사당터로 추진하게 됐다.
1499년 발행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온조왕의 사당이 ‘현청(직산 관아)에서 동북간 3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근거로 일부 지역향토사학자들이 ‘산직촌(용안치 중봉)’을 유력한 옛 터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복원지의 가장 좋은 곳은 역사의 현장, 바로 그곳’이라는 점이다.
온조왕 사당은 조선 세종11년(1429년)에 건립해 1597년 정유재란때 불타버린 것으로 전한다. 그러다 1603년 온조묘 건립제의가 있었지만 인조17년(1639년)에 남한산성으로 이전, 건립했다는 기록이 있다.
1499년 발행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온조왕의 사당이 ‘현청(직산 관아)에서 동북간 3리에 있는데 세조11년(1465년)에 처음 세웠고 춘추로 향축을 내려 치제했다’고 했다. 온조사당이 있는 건 밝혔지만 정확한 위치(지명)는 언급이 없었으며, 직산현지에는 온조묘의 유지가 ‘용안치 중봉’으로 기록돼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