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지번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2014년 1월1일부터 도로명주소만 사용하게 된다. 올해를 40일 가량 남긴 상황에서 향후 바뀐 주소체계로 혼란과 피해가 우려된다.
시청 도시계획과 장철순씨는 “오는 12월31일까지는 지번주소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나 2014년 1월1일부터 공법관계의 주소로 사용하도록 법률에 규정하고 있어 공공기관 및 공공분야에서는 반드시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도로명주소는 안내 홈페이지(www.juso.go.kr)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에서는 ‘주소찾아’ 앱을 설치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내년부터 우편배달시 도로명주소를 사용하지 않으면 은행·카드·보험 등 금융관련 우편물 수령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은행·보험·카드·쇼핑·교통관련 주소를 일괄무료로 ‘새주소로 바꾸기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자동차, LED TV 등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 홈페이지(http://juso.go.kr)나 천안시청 홈페이지(http://cheonan.go.kr)에서 응모할 수 있다.
편리한 새주소 ‘얼마나 알까?’
도로명주소인 ‘충남 천안시 쌍용11길 33, 107동 2002호(쌍용동, 라이프타운)’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충남 천안시는 행정구역을 말하며 쌍용11길은 도로명, 33은 건물번호를 의미한다. 107동 2002호는 상세주소를, 그리고 (쌍용동, 라이프타운)은 참고항목이다. 여기서 참고항목은 새주소가 자리잡을 때까지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도로명은 모두 3가지로 구분된다. 도로의 폭이 40m를 넘거나 왕복8차선 이상일때 ‘대로’로 표기하고, 폭이 12m를 넘거나 왕복2차선 이상일 때는 ‘로’라고 한다. 이보다 폭이 좁다면 ‘길’로 사용한다.
도로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으론 홀수가, 오른쪽으로는 짝수번호가 붙는다. 만약 ‘학동로 7길’이면 학동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진 일곱번째 길을 뜻한다.
건물번호는 도로가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20m 구간마다 기초번호를 붙인다. 왼쪽은 1-3-5-7로 붙여지고, 오른쪽은 2-4-6-8로 진행한다. 여기서 알아둘 것은 번호가 시작되는 도로번호는 서쪽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남쪽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갈수록 올라간다.
만약 한 구간에 여러 건물이 있다면 두번째 건물부터는 가지번호가 붙는다. 첫번째 건물이 학동로 3이라면 두번째 건물은 학동로 3-1이 되고, 세번째 건물은 학동로 3-2가 된다.
또한 새주소에서는 건물의 용도에 따라 다른 모양의 팻말을 사용한다. 집이나 아파트처럼 주거용 건물은 위가 뾰족한 오각형 팻말을 사용하고, 빌딩과 같은 상업용 건물은 직사각형, 관공서는 원형팻말을 쓴다. 문화재나 관광지는 갈색팻말을 사용한다.
100여년동안 사용해온 주소체계를 바꿔 사용하는 것에 당장 혼란이 없을까마는 약간만 적용되면 편리한 것이 새 주소체계다.
토지 지번을 이용한 지번주소는 도입 초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토지의 분할·합병으로 지번이 무질서하게 배열된 지금 위치찾기는 무척 혼란스럽다. 이렇듯 위치찾기가 어려워지면 화재·범죄 등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교통혼잡과 물류비용이 증가돼 생활불편으로 이어진다.
영국은 1600년대에 이같은 도로명주소를 쓰기 시작했다. 도로명주소의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현재 대부분의 나라가 도로명주소를 도입했다.
전국 각 지자체 홈페이지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juso.go.kr)를 방문하면 도로명 주소를 알 수 있다. 또한 도로명 주소찾기 모바일 웹 ‘주소찾아’가 2012년 6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