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이사회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특급호텔 회의를 고집하면서 밥값으로 1회 275만원까지 사용해 혈세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박완주 의원(사진·천안을)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이사회 진행비용 및 개최장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32회 이사회 가운데 28회가 서울시내 특급호텔에서 개최됐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이사회가 개최된 경우는 단 1회에 불과했으며 2회는 프레스센터에서, 나머지 1회는 서면으로 대체됐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그동안 특급호텔 이사회에 사용된 비용은 모두 4900만원으로 이중 2550만원은 회의 수당에 나머지는 식비 등으로 지출했다.
특히 지난 8월14일에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2회 이사회를 열면서 10명의 이사가 참석했는데 밥값으로 275만원을 사용했다. 이사 1인당 27만 원짜리 식사를 한 셈이다.
지난 7월 31회 이사회 역시 플라자 호텔에서 5명의 이사가 참여해 식비 등으로 161만원을, 앞서 2월에 열린 30회 이사회에서도 6명의 이사가 참석해 135만원을 사용하는 등 혈세낭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양성평등교육진흥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데다 5층 자체 사옥과 양성평등교육, 여성리더십향상교육 등 회의실을 갖춰 회의장소가 마땅치 않아 특급호텔 개최가 불가피했다는 답변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박완주 의원은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국민에게 공감 받는 교육기관을 내세우고는 정작 이사들은 혈세로 특권을 누리려 하는데 국민들이 이해하겠냐?”며“황당한 이사회 비용을 줄여 양성평등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