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축복받고 싶은 사람은 걸으라고 했다.
매일 축복받고 싶으면 매일 걸으면 된다. 11월11일은 보행자의 날이다. 11월 글자도 두다리, 11일 글자도 두다리라 해서 걷는 사람의 날로 정했나 보다.
어느 누구도 걷지 않는 사람은 없다. 걷지 못하는 날은 삶의 마지막이 된다. 도로길에서 보행자 우선이다. 자동차 시대에 살다보면 걷는 거리길이 좁아졌고 사람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차를 많이 타고 다니는 사람은 걷는 거리가 너무 짧다. 건강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골프, 테니스, 헬스 등 여러가지 운동에 힘을 쏟는다.
걷는 것은 돈이나 시간이 들어가지 않는 가볍고 건전한 좋은 운동이다. 혼자도 걷고 어울려 같이 걷는 것도 좋다. 길에서 종종 만나는 가벼운 인사는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 마음운동이다. 처음 만난 인사는 서로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정신운동이다.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평안하고 육체건강에 좋다. 기회마다 부담되지 않는 거리를 걷는 재미를 갖는 것이 나름의 건강유지법이 된다.
걷기 위해 굳이 둘레길이나 먼 산에 갈 필요가 없다. 가까운 원성천, 천안천 산보길이나 공원길도 잘 조성돼 있다. 길가의 가로수와 친구도 되고 청소부 아저씨들과 세상이야기도 좋다. 살아오고 있는 이 땅에 대한. 호기심이나 흥미를 갖는 작업은 건강하게 살아가는 좋은 방법중 하나다.
천안의 길을 걷자. 길을 걸으면서 걷는 길 도로지명의 유래나 역사를 알아보자. 땅은 우리의 뿌리이고 지명은 그 뿌리의 이름이다. 지명이 사라지면 문화적 상상력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지명에는 우리 조상이 살아온 역사와 정신이 담겨있다. 면면이 이어져 오는 이름속에 문화가 전승된다.
이 땅에 살고있는 우리는 이 땅의 유래·역사 정신을 이어받고 이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도로마다 길마다 보도블럭에 동네이름, 길이름, 도로지명 등을 새겨놓고 유래와 역사를 기억해 보자.
보행자의 날에 동네길 도로를 걸으면서 도로길에서 역사를 배우자. 천안사랑 이웃사랑을 불러일으켜 흥을 돋구자. 천안사랑은 천안지명들의 유래나 역사를 알려는 의지의 발로이다.
2014년부터 동네이름에 번지로 표시했던 지번주소를 도로명 방식으로 바꾼다. 동네 이름에 번지로 표시했던 지번주는 1910년 일제가 토지조사로 부여한 주소였다. 기존의 들쭉날쭉한 주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면 누구나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고 특히 위급한 상황에서 구급차나 순찰차를 부를 경우에도, 특별한 위치를 설명하지 아니한다 해도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새도로 주소의 최대 장점이다.
도로명 주소는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주택건물에는 도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번호를 붙여 도로명과 건물번호에 의거해 표기한다. 도로는 폭에 따라 대로(大路)는 폭 8차로 이상이고 로(路)는 40~12m로 2-7차로이며 기타도로는 길로 구분된다.
도로명 주소에는 원칙이 있다. 도로번호는 서에서 동으로, 남에서 북으로 진행되고 20m 간격에 건물 순서대로 도로의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번호가 부여되었다. 금년 2013년까지 확정작업을 끝내고 내년 2014년부터 새도로 주소를 전면 실시하게 된다.
새도로 주소에 따라 우편번호도 새로 바뀐다. 주민등록증 지번주소도 새도로 주소로 교정된다.
천안의 새도로명 주소가 1571개가 된다. 기존도로명(26개) 옛 고유지명(613개) 방향성(22개) 문화재(5개) 역사인물(5개) 행정구역(654개) 시설물(153개) 지역특성(96개) 친근한단어(7개) 지역명칭통합(39개) 자연고유지명(39개) 지명(48개)을 이용 활용하여 부여했다.
도로명주소 실시에 따라 고유의 동네지명길 도로지명들이 기억에서 사라져 갈 수 있다. 옛 동네이름 지명의 유래·역사를 발굴해 전승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 실시되는 천안 도로명 주소를 파악하고 상기(想起)하는 천안사랑 정신을 발의(發議)한다.
천안을 걷자. 우리 시대 정신의 발로(發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