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웰빙식품엑스포는 지난 8월30일부터 9월15일까지 17일간 열렸으나 첫 출발은 2009년 9월 천안웰빙엑스포 폐막식에서 비롯됐다. 당시 성무용 천안시장은 “‘웰빙은 곧 천안’이라는 인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2013년에는 국제적인 규모의 엑스포를 개최하겠다”고 밝혔고 실제 이를 실행한 것이다.
2011년 7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를 승인받고 그 해 9월 엑스포사무처를 조직, 15명의 공무원들이 소속돼 2년간 본격적인 엑스포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 식품엑스포에 참여한 국내외식품기업은 해외 27개 국가에서 53개업체가 참여했고, 국내업체는 275개업체가 삼거리공원에 자리를 폈다. 시는 유료입장객 50만9252명(36억5600만원), 무료입장객 8만3274명, 행정지원이나 행사관계자 등 17만9432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또한 행사기간 판매실적은 143개 업체에서 56억1200만원이며, 농수산식품 수출계약실적은 116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번 식품엑스포를 개최하는데 들어간 예산은 시출연금 95억원(도비5억 포함)과 입장권판매 등 자체수입 44억4300만원으로, 모두 139억4300만원이 소요됐다. 이에 대한 지출내역을 보면 가설건축물 설치 13억4700만원, 전시연출 31억400만원, 행사운영 17억8700만원, 해외유치 3억4300만원, 행사기획관리 13억5200만원 등이며 언론 및 방송홍보비 8억3800만원을 포함한 홍보비 17억2900만원을 사용했다.
시는 식품엑스포 소요비용을 139억원대로 밝혔지만 여기에는 계약직 3명(전문위원·해외유치·대변인)을 제외한 엑스포사무처 직원 30명분 24억원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같은 수치는 전종한 의원의 자료요구에 천안시가 밝힌 식품엑스포 행사현황자료로써 “매년 웰빙식품산업대전 개최를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개막5일만에 철수한 외국업체들, 국제행사 맞나?”
전종한 의원은 먼저 “식품엑스포를 치르느라 공무원 및 관계자분들의 고생이 많았다”고 밝힌 후 “천안시 역사이래 최대행사였다면 그에 따른 냉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질문의도”라고 말했다. 여기서 ‘냉정’한 평가는 비판이 아닌 ‘객관’을 뜻한다. 즉 정확한 평가는 땀흘린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면 결코 두려워할 일이 아닌 것이다.
전 의원은 정확한 평가가 왜 필요한 지에 대한 설명에서 몇몇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특히 외국업체가 17일간의 행사중 개막 5일만에 모두 철수한 것이 국제행사로 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150억이 넘는 예산에 30여명의 직원들이 2년여를 매여있던 행사를 치르면서 평가예산이 겨우 2000만원만 잡아놓고, 그것도 천안시와 밀접한 곳에 맡겨 11월 말 예정인 용역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진정성 있는 평가인지를 되물었다.
전 의원은 “답변서에 향후 ‘매년 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매년 하겠다는 말이 나오려면 평가부터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정말 해야 할 필요성이 검증된 연후라야 할 수 있는 말을 미리 결정하는 행태는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도 이 마을 저 마을 설문하고 다니는데, 시행정이 나보다 열심히 평가해야 하지 않냐”고 거듭 비판한 후 “시민만족도를 포함해 정말 근본적이고 냉정한 평가, 객관적 평가는 꼭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