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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동학농민군 세성산전투 실상

<김성열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 칼럼>

등록일 2013년10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세성산 전투에 관한 새로 수집된 자료를 종합하여 실상을 밝힌다. 1894년 10월21일 이른 아침 목천 세성산은 죽산부사 이두황 관군이 동학 농민군을 포위하고 토벌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세성산에는 같은 해 8월부터 천안, 목천, 전의에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못살겠다는 민초들의 원통한 심사에 동학교도들이 선동해 발생한 일이었다. 백성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억울한 세상이 새로운 세상으로 바꾸어지고 원통한 사연들을 풀어준다는 말에 세상에 미련 없이 세성산으로 모여들었다. 전하는 기록에 4000여명이 입성했다고 한다.

천안군, 목천군, 전의현 관아에서는 백성들이 동학교도들에게 설복당해 농민군에 가담하지 않도록 유화 방문하면서 관군 의병에 지원하도록 소모군, 유화군이 작전을 집행했다. 어리석고 순진한 백성들은 동학교도들과 소모군들의 선동과 설득에 불안했다. 이미 7월8일에 성환 소사들에서 벌어졌던 청일전투에서 믿었던 청군이 패하고 믿을 수 없던 일본군이 승리했다는 소문은 민초들과 향림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관군들은 청군의 무기로 무장한 신식무기 병사들이었다. 전투훈련도 해보지 못한 농민군도 아닌 농민들은 말대로 오합지졸 까마귀떼처럼 아무 규율도, 통일도 없이 몰려든 무리들이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원통한 사연들이나 풀어 줄줄 믿고 덩달아세성산에 들어온 것이다. 세성산은 동학 농민군들에게는 북방 한양으로 향할 수 있는 전진작전기지였고 관군들에게는 호남·호서지방 동학 농민군 북진세력들을 저지할 수 있는 작전요지였다.

세성산 전투는 관군이 일방적으로 동학 농민군을 포위하고 제압하여 토벌하는 전투전과로 끝났다. 동학농민들은 지휘관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서워 떨며 산산이 흩어져버렸다. 관군의 총알에 죽어가는 동지들을 외면하고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도망하기 바쁜 농민군들이었다. 동학 기도문을 외우면 죽지도 않고 관군이 스스로 물러간다는 말만 믿고 총칼 앞에서 주문만을 외우면서 죽어가는 어처구니없는 실정이었다.

민초들의 원통한 사연들이 세성산 전투에서 농민들의 피무덤으로 산화했다. 천안 세성산의 동학 농민군 전투는 태양에 발하여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어 이야기로 전해온다. 기록부터 전해오는 관군들이 세성산에서 노획한 전리품목을 소개한다.

백미 266섬, 벼 367섬, 콩 12섬, 보리 8섬, 소금 3섬, 조종 140정, 창 288자루, 거마철(車馬鐵) 32건, 정(鉦) 5좌, 동로구(銅爐口) 3좌, 북(鼓) 3좌, 큰삽 5자루, 월도 1좌, 철촉롱(鐵燭籠) 2쌍, 철질려(鐵蒺藜) 1,500개, 나팔 2개, 긴화살(長箭) 3,300개, 아기살(片箭) 2,000개, ※청국탄환 36궤 2만2500개, 철환(鐵丸) 36만6000개, 작은삽 5자루, 소철로(小鐵路) 1좌, 곡괭이 1자루, 잡색대소기(雜色大召旗) 30면, 화살촉 2000개 그리고 기대와 희망을 이 땅에 묻고 찢어지는 아픔만 남겨놓고 산화한 많은 이름과 살아있는 우리들의 가슴을 못내 뼈저리게 하는 이름들을 기록한다. 세성산 전투의 전사농민군 370명, 중경상자 77명, 포로 17명 그리고 유화군, 소모군, 관군, 의병에 의해 소탕 사살된 동학농민군 추산 1000여명이나 된다.

문헌에 기록되어 전해오는 이름은 금복용, 이희인(목천), 금영우, 원전옥(목천), 동학삼노 금화성(천안), 금용희(목천), 금성지(목천), 한유길(동면), 정인석(북면), 김교형(병천), 황성도(직산), 최창규(목천), 홍치엽, 김중칠 3형제, 송완성(신점), 나채익, 이선일, 금라귀(원거리), 금순경(원거리), 정학천(지정), 임만진(원거리), 이천옥, 금성범, 신일석, 이천여, 서성만, 황치교(마산), 신성보(직산), 박명숙(진천), 윤성의(역촌), 이성일, 전복동, 금화성 자(원거리), 이복길, 송치성, 박흥길, 김흥복, 김영손, 설정업, 이명희, 김병구, 고순용, 고성환, 신정문, 금영고, 송석태, 진한식, 박영식, 박계선, 임순용, 이언녀, 안덕인, 김정현, 진암희, 김경백, 김수녀, 이진녀, 고춘일, 임오일, 김형옥, 김춘일, 김치선, 한철영, 김병헌, 한철영, 김병헌, 김춘일, 김치희, 금형식, 안교선, 금금청, 손수문장, 오영수이다.

동학 농민군들이 염원했던 의지를 천안의 정체성으로 전승하고 그들이 이루려했던 시대정신을 우리시대 사명으로 선양해야 한다.

우리가 의를 들어 이에 이른 것은 그 본의가 다른데 있지 아니하고 창생을 도탄에서 건지고 국가를 반석위에 두자 함이다. 안으로는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밖으로는 회포한 강적(强敵)의 무리를 몰아내자 함이다. 양반과 부호들의 앞에서 고통을 받는 백성들과 방백과 수령의 밑에서 굴욕을 받는 말단 소리(小吏)들은 우리와 같이 원한이 깊은 자라 조금도 주저치 말고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 만일 이 기회를 잃으면 후회하여도 미치지 못하리라.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존경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뜻을 책임으로 새깁니다. 조국을 위한 호국영령으로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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