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여러가지가 있다. 안전한 길, 불편한 길, 구불구불한 길, 위험한 길, 편안한 길 등 다양하다. 쌍용동에 위치한 봉서홀터널 앞 ‘비탈길 코너’는 그중 ‘위험한 길’에 속한다.
물빠짐이 좋지 않아 차량통행시 보행자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을 주고있다.
‘눈·비’에 사고율 급상승
그곳 ‘비탈길 코너’는 비탈길에다 코너로 인한 사각, 차량정체, 결빙, 열악한 물빠짐 등 많은 사고위험요소들이 존재한다.
지난 14일(토) 아침, 새벽부터 내린 비로 비탈길 끝 오목 들어간 도로는 그야말로 물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서행하며 지나는 차량 속에 때때로 급한 차량들은 휙휙 지나가며 물을 튀겼고, 그때마다 보행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그같은 현상은 오전 12시가 지나도 계속됐다.
고인 빗물이 인도 위까지 찰랑거린다.
지난번 비온 때도 그랬었다.
문제는 둘중 하나. 빗물받이에 토사 등 이물질이 끼었거나, 우수관로의 통로가 비좁아 생긴 문제일 듯. 관할지역인 쌍용3동측은 ‘현장을 파악해 본 후 관련부서를 찾아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그곳 ‘비탈길 코너’는 겨울철 더욱 위험한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에도 여러차례 사고가 발생했다. 한번은 기자가 당하기도 했다. 출근길 결빙으로 인해 서행하는 중 앞차가 미끄러져 사각에서 사라진 후 똑같은 방식으로 코너를 돌다 앞차와 추돌했다.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한번 미끄러진 상태에서 제동이 되지 않는 비탈길 코너의 반사경은 결빙사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곳 주민 몇몇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커브길을 완화한다거나 비탈길의 높이를 줄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것이 안된다면 염화칼슘이라도 완벽히 뿌려 출근길 결빙을 막고, 물빠짐을 좋게 해 비로 인한 불편과 안전사고를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북구청측 관계자는 “하수구 문제와 반사경 등 교통안전시설 문제로 나눠 현장검토 후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만간 또다시 비는 내릴 테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