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23일 김시민장군 탄신 459주년을 맞아 (사)충무공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회장 이정원)가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날 오전 10시 천안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는 영상물상영에 이어 헌시 및 일대기낭독, 활동경과 보고, 유공자표창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11시30분부터 30분간 김일환 순천향대교수가 김시민장군의 일대기와 관련한 강연회를 연다.
천안시는 최근 충무공 김시민장군의 동상건립을 추진중에 있다. 기념사업회가 김시민장군 동상건립과 관련해 전부터 범국민모금운동으로 추진하려했던 바 있고, 도병국 시의원도 2010년 제143회 제2차정례회 본회의 5분발언에서 “김시민 장군은 천안이 낳은 역사의 영웅임에도 우리 지역에 자랑할 만한 유적지 하나 없다”며 동상건립을 시에 촉구한 바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천안시가 2012년 3월 김시민장군의 동상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그해 7월 도비(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 2억원과 12월 천안시 추경에 2억원을 확보하고 2013년 6월 또다시 도비 2억원(시책추진보전금)을 추가확보해 필요한 6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토목공사 등에 필요한 1억원의 비용은 천안시가 별도부담할 예정이다. 동상의 규격이나 형태, 제작기법 등은 제안공모로 결정할 예정이다. 시 문화관광과 김진만 관광팀장은 “삼룡동에 위치한 원삼거리 옆에 높이 11m 높이로 제작되며, 내년 6월경이면 동상준공 및 제막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기념행사와 관련해 기념사업회측은 20쪽 분량의 김시민장군 관련 책자를 1200부 제작해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시민 생가지, 고증 돼야 복원가능
임진왜란의 3대대첩의 하나인 진주성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이 태어나 25세까지 지낸 천안임에도 천안시 행정은 무심하기만 하다.
지난 2006년 천안시는 김시민장군 유허지 정비기본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연구진은 추모공간, 생가공간, 활용공간, 편익공간 등으로 나눠 정비하는 방안을 내놨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 후 2008년 천안시가 국비 지원을 받아 생가지로 추정되는 가전리 460-1번지 1583㎡의 터를 사들여 지장물을 철거하고 평탄작업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같은 추진과정은 생가지라는 근거가 없어 현재까지 ‘멈춤’상태로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유허지(역사적 사실이 기록만 남아있고, 그 장소에 유물, 문화재가 전혀 없는 곳)로 지정된 후 별다른 변화발전 없이 답보상태로 머물러 있다.
2012년 9월 허용기 충무공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장은 영웅을 배출한 고장에서 매년 탄신행사 때마다 다른 장소에서 지내야 한다며 생가지 복원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촉구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생가지 복원과 전시관 건립, 주변 편의시설 설치 등 김시민장군 유허지 정비기본계획은 지난해 ‘생가복원, 편의시설부지 매입 등 2015년까지 44억원을 투입해 마무리하겠다’는 시의 의지는 올해가 다 지나도록 아무런 성과가 없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문헌이나 기초, 초석 등 그곳이 생가지였다는 근거가 마땅히 없어 생가지복원이 요원하다”며 “생각할 수 있는 건 제2부지를 사서 재연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한데 그같은 터를 추가매입해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주변정비는 했지만 올해 보수관련한 사업이 없었고, 내년에도 별다른 보수·정비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이상오 시 문화관광과장은 “시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력부족이나 고증의 어려움 등으로 진척이 더디다”며 “기념사업회나 김시민장군 후손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생가지복원에 대한 고증기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원 김시민장군기념사업회장 인터뷰/
“오는 23일 독립기념관에서 기념행사 엽니다”
올해 김시민장군 탄신 459주년, 내년에는 학술대회 구상중
지난 2012년 12월 총회에서 (사)충무공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장이 된 이정원(60)씨를 11일(수) 신부동 터미널 건너 하나은행 건물 사무실에서 만났다. 천안시의회 의장과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를 역임하고 내년 천안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그에게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장은 또다른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놓기가 어렵겠냐만은 기념사업회장직은 그의 말대로 ‘힘겨운’ 상황이다. 최근 2년여간 이렇다할 활동없이 붕 떠있었던 기념사업회를 맡은 그의 고민이 잠깐 사이 느껴진다.
▶정치인으로, 또한 내년 천안시장 선거에도 나설 마음을 갖고 있는걸로 아는데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장직을 맡은 소감은?
-우선 순수한 비영리 민간문화사업을 정치인이 맡는 것은 자칫 그 취지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도 맡은 이유는 이 사업이 최근 어렵고 맡을 사람조차 없다는데서 나라도 나서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잘 운영하고, 내년까지만 하려고 한다.
▶어렵다고 하면 어떤 부분인가.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 김시민장군 선양사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생가지복원 문제부터 걸린다. 생가지 근거를 찾지 못하니 복원이 불가능한데 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시가 유허지 정비기본계획을 세운 것도 벌써 7년 전 일이지만 생가지터만 매입한 후 정체돼 있다. 기념사업회가 자발적인 민간단체로 꾸려지지만 매년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사업활동에 필요한 예산마련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 기념행사와 관련해서도 시보조금 3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다.
▶기념사업회가 원하던 동상건립이 천안시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걸로 안다.
-그 부분은 다행스럽다. 도비와 시비를 통해 6억원이 확정돼 내년 6월 준공예정으로 추진중이다. 어느 장소가 적절한지 등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천안시 사적관리소에 있는 유관순열사 동상과 비슷한 크기로 준비되고 있다는데, 이는 기념사업회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 덕분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도 눈에 띄는 계획은 있는가.
-아직 구상중이지만 학술대회를 열어보면 어떨까 한다. 2002년 김시민장군 관련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고 그분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바 있다. 이번에도 좋은 주제들을 가지고 준비해 객관적, 체계적으로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듯하다. 이미 일부 기관과 대학에서 협력해주기로 약속돼 있다.
▶끝으로 천안시민과 본지 독자여러분께 한말씀 해달라.
-김시민 장군은 천안 병천면 잣밭마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 곳이다. 무과에 급제해 진주판관으로 있다 1592년 임진왜란때 진주성 싸움에서 3800여 병력(주민포함)으로 3만여 왜군을 물리친 진주대첩의 영웅이기도 하다. 천안의 영웅, 김시민 장군을 선양하는데 기념사업회는 물론 천안시행정과 시민 모두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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