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전 천안의 청동기 마을에 대해 궁금하지 않나요?
천안박물관(관장 유창기)이 8월29일 ‘천안 백석동 청동기마을’ 특별전을 연다. 11월24일까지 거의 3달간 여는 청동기 마을 특별전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 전시를 준비한 김은정 학예사는 “천안지역의 청동기시대 유적 중 대규모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백석동 청동기시대 유적 발굴 성과 및 그곳에서 출토한 유물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3000년 전 천안 백석동에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길 바랐다.
천안 백석동 청동기시대 유적은 백석동 개발이 이뤄진 1994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조사됐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백석동 3산업단지 조성과정중에 공주대학교 박물관팀이 조사한 백석동 유적은 청동기시대 주거지 80여기를 조사했다. 이후 번영로, 도시개발조성, 유통단지조성 등을 위한 주변지역으로 개발이 확장되면서 지속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이에 백석동 청동기시대 유적에서는 약 200여기가 넘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에 청동기시대 전기에 대단위 마을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3000여년 전 천안 백석동에 길고 커다란 네모형태인 세장방형의 집을 짓고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주거지는 세장방형의 형태로 작게는 길이 10m에서 길게는 23m에 달하는 대형집을 지었으며, 그 안에 2개 이상의 화덕이 설치돼 있고, 집 안에 곡식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공이 있었다. 주거지에서는 탄화곡물을 비롯해 반달돌칼․갈판․간돌칼․돌화살촉․목공구․가락바퀴 및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
김은정 학예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청동기시대 대단위 취락유적인 천안 백석동 청동기시대 유적을 재조명하고, 그곳에 살았던 3000년 전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복원하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29일(목) 오후 3시 천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가질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cheonan.g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 041-521-2892(박물관 학예팀)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