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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천안흥타령춤축제

천안문화재단, 시민축제대학 10주과정 마쳐… 자원봉사단체·대학생 등 70명 수강

등록일 2013년08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문화재단(이사장 성무용)이 개설한 ‘시민축제대학’이 21일 오후 4시 천안문화재단 강당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시민 축제리더 양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로 개설한 10주 교육과정이었다. 행사에는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2개월간의 교육성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축제로 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성무용 시장은 “지난해 창립한 ‘국제춤축제연맹’에 21개국이 가입했고, 집행위원회의에서 연맹본부를 천안에 두기로 확정했다”며 “세계 춤축제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천안의 흥타령춤축제를 시민들이 이끌어가는 축제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10명의 전문강사 ‘축제란 이런 것’

시민축제대학은 천안흥타령춤축제를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천안문화재단에서 준비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19일부터 10회에 걸쳐 강좌를 진행했으며, 이 강좌에는 자원봉사단체, 천안흥타령축제 부대행사 참여대표, 대학생 서포터즈, 문화예술단체 등 시민 70여명이 수강했다.

교육에 참여한 이명숙 민족굿패 얼 부단장은 “축제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갖추게 된 수준 높은 교육이었다”고 전했으며, 이낙구 다림헌 대표는 “축제가 소비적인 놀이가 아니라 생산적인 놀이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며 올해 천안흥타령춤축제에는 즐겁고 능동적인 마음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축제대학을 수료한 1기 수료생들은 10월1일부터 10월6일까지 개최되는 천안흥타령춤축제의 각 분야에서 시민축제리더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민축제대학은 ▷축제가 지역을 변화시킨다(지진호 건양대교수) 천안문화재단 이사장) ▷김제지평선축제 성공사례(신형순 김제지평선축제담당) ▷축제 해외홍보 전략(김종기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흥타령춤축제프로그램 개발방안(오순환 문화관광축제 평가위원장) ▷춤축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정영선 브랜드스토리 기획이사) ▷축제현장 체험교육(지진호 건양대교수·김판영 백석대교수) ▷축제의 의미와 평가(유기준 공주대교수) ▷축제 자원봉사 시스템(곽서연 춘천마임축제 전 경영실장) ▷축제개발 및 운영(노원중 축제전문가)의 10주차 교육과정을 밟았다.

 

유기준 교수의 ‘춤축제 제언’

“축제와 문화이벤트의 증가는 지역관광활성화 전략으로까지 채택되고 있는 것이 일반화된 현상이다. 그러나 축제의 양에 비해 질적 측면에서 타 지역과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지역적 개성이 없고 빈약하다는 지적 또한 많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유기준 흥타령춤축제 자문교수가 몇가지 제안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먼저 축제는 지역문화를 테마화해야 한다. 지역문화와 향토축제는 단순한 흥미뿐만 아니라 그 지역문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고유한 매력에 매료돼 다시 축제장을 찾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유명축제를 살펴봐도 체험적인 요소가 많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라든가 소몰이축제로 알려진 ‘산 페르민 축제’, 그리고 독일의 맥주축제인 ‘옥토버 페스트’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보령의 ‘머드축제’, 화천의 ‘산천어축제’가 좋은 예다.

따라서 지역문화 속에 잇지만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던 많은 문화요소를 찾으려는 노력이 결국 차별화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첩경이 된다.

또한 축제는 흥겨움과 일탈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 힘겹고 고달픈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유와 열정, 해방의 즐거움이 공존하는 것이 바로 축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규모 중심의 무대설치가 많이 사용된다. 특히 체험프로그램은 흥겨움을 느끼는데 많은 기여를 한다. 주의할 것은 축제방문객들은 저마다 각자의 다양한 환경, 성격 등을 바탕으로 형성된 요구를 갖고 있는 객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축제에는 체험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 행렬 등 여러분야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프로그램들도 당연히 축제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밤에는 낮보다 일탈의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기 쉽고 체류관광객을 창출할 수 있어 야간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유기준 교수는 “축제는 잘 해보겠다는 의지만 가지고는 안된다”며 “살아있는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과는 차별성을 부여해 개발하겠다는, 변화된 패러다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 하겠다는 것은 숙달의 문제이고 차별성의 인식은 독특성에 대한 의지이기 때문이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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