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로 걷고싶은거리 조성사업 최종보고회가 2012년 12월에 열린 후 시는 올해 3월 공사에 착공, 오는 8월10일을 준공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남로 걷고싶은거리(방죽안오거리~터미널사거리)는 33억3000만원을 들여 도로다이어트를 통한 보행폭 및 보도환경 개선, 녹지구간 조성, 노후시설물 정비 및 도로·공공시설물 디자인 개선 등의 사업을 진행중이다.
성무용 시장은 1구간인 대흥로 사업에 대해 “주민민원이 우리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나와 뜻대로 안됐지만 2단계 만남로 사업은 천안 공공디자인의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큰 탈 없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양방향 골목통행’ 여부 관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만남로 공사는 현재 두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터미널 대로변에 큰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쾌적한 거리공간문화를 기대케 하는 반면 그곳의 일부 상인들이 간판이 가린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횡단보도 앞에서 먹자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폐쇄시키고 대신 인접한 곳을 쌍방통행길로 만들려는 의도가 무산되면서 고민을 주고있다. 폐쇄시킨 곳은 당초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만남로 공사를 통해 상인들과 시행정이 협의해 ‘인접한 곳 쌍방통행’이라는 대책을 마련했던 것이다. 하지만 천안경찰서 심의에서 ‘비좁은 곳에서의 쌍방통행은 위험하다’는 결론을 도출, 부결돼 버렸다. 이에 9월경 재차심의를 요청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있다.
만약 이후에도 부결된다면 폐쇄시킨 곳을 원상회복시키는 것과, 폐쇄는 그대로 둔 채 삼성생명 맞은편으로 빙 돌아가는 길을 이용하는 방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 도시개발과 권태순 도시디자인팀장은 “이번 만남로 사업의 초점은 ‘쾌적’이다. 이를 위해 띠녹지 위주로 변화를 추구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최대 2m20㎝가 보도로 더 늘어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처음 계획에는 없었던 대로변쪽 전선지중화 사업이 병행되면서 더욱 보행 위주의 공간문화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용역기관의 당초 만남로 교통계획은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회전 1개차로 폐지, 회전전용차로 설치 등 방죽안오거리 개선을 비롯해 버스승강장 정비, 횡단보도 확장 및 안전섬 설치, 택시승강장 폭원 조정, 먹거리2길 양방통행 변경 등이다.
또 포장계획은 보·차도 포장계획과 함께 보행전용구간과 연계구간을 색상으로 구분하는 패턴·단면계획을 세웠고, 시설물 계획은 버스정류장·택시승강장·미디어벤치·상징조형물·가판대·자전거보관대 등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선보이기로 했다. 가로등 계획은 보도 및 횡단보도, 차도의 조도를 기준에 맞게 적용하고 흥타령춤축제와 전체적인 거리경관을 고려해 형태 및 색상을 선택하기로 했다.
KG엔지니어링은 만남로 조성과 관련, ‘랜드마크 형성과 공공디자인 개선 등의 토탈디자인 개념으로 종합개선해 세계적인 거리로 조성한다’는 과업목적을 두고 용역을 수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밋밋한 1단계 대흥로사업과 달리 2단계 만남로사업은 주변을 크게 변화·개선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