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음식물쓰레기봉투 ‘9월엔 2리터 생긴다’

첫 시행 차분… 7월대란은 없는 듯, 현재는 3리터가 최소

등록일 2013년07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많다. 근검절약 정신이 필요하다.

천안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의 전면실시를 앞두고 지난 6월14일(금) 천안시민단체들이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종량제 실시로 나타날 여러 문제점을 우려했고, 주민불편사항이나 감량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그간 공동주택들은 세대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관계없이 월정부과하는 ‘정액제’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7월1일부터 천안관내 281단지 13만세대는 세대별 음식물쓰레기를 전용봉투에 담아 수거통에 봉투째 배출하는 ‘종량제’를 실시했다. 일각에서 ‘7월대란’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우려를 보인 가운데 막상 뚜껑이 열린 아파트단지의 음식물수거정책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시행초기 ‘30%감량 깜짝성과’

아파트단지마다 7월1일부터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버리는 방식이 바뀐다고 홍보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정액제 폐지의 주된 취지는 ‘음식물 감량’에 있다. 어떤 처리방식으로 운용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면 더 감량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시 청소정책과 이용호 팀장은 “아직은 초기단계라 어떻다고 말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기존보다 30% 가량 감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행 직전에는 두가지 요상한 행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평소 하루 120톤 정도 나오던 음식물쓰레기 양이 그 두배가 넘는 300톤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바뀌면서 많은 가정이 냉장고속의 불필요한 음식물을 청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문제는 가장 작은 3리터짜리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바닥이 난 거다. 한 장에 50원씩 20장 한묶음에 1000원밖에 안하다 보니 대여섯묶음씩 사가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어차피 자주 쓰는 소모품인 데다 가격도 적고 부피도 작다 보니 생각없이 산 것인데 판매소의 3리터짜리 봉투가 동이 난 것이다. 이를 두고 성무용 시장은 언론간담회에서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여하튼 이 때문에 나머지 가정이 봉투를 구입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 시는 다급히 3리터짜리 봉투생산에 매진해야 했다.

다른 문제는 그리 심각하게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시행시기가 여름이다 보니 봉투크기가 부각되고 있다. 기온이 높은 더위로 인해 음식물쓰레기가 쉽게 부패하며 악취를 풍기고 있어 주부들의 고민이 크다. 쌍용동에 사는 한 40대 주부는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3리터 봉투를 채우려면 며칠이 걸리는데, 그 사이 악취로 인한 고생은 말도 못한다”며 “1리터짜리 봉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현재 천안시가 제작·판매하고 있는 봉투크기는 3리터(50원), 5리터(120원), 10리터(200원)짜리다. 환경부는 1리터짜리부터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봉투크기는 지자체 재량에 달려있다.

6월 중순경 시행을 앞둔 긴급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여했던 주일원 시의원은 천안시가 준비중인 음식물쓰레기봉투의 가장 작은 단위가 3리터짜리인 점을 지적했다. “의회에서도 지적한 바 있듯이 가정에 3리터짜리는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한 참여자는 “어느 지역은 2리터짜리도 있다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족수가 많아도 문제인데 한두명이 살고있는 세대수도 점차 늘고있는 추세에서 3리터는 결코 작은 단위가 아닌 것.

물론 환경부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의 경우 어느 정도 주민의식이 잡히면 봉투사용 없이도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허용하겠다는 처지여서, 한시적인 시행방식이지만 그동안의 봉투사용에 편리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종한 시의원은 “일단 시행하고 2개월이든 후에 조례개정 등 후속조치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했고 서상옥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향후 충분한 모니터링과 주민여론을 수렴해 현실에 맞는 조례개정 등 가장 효과적인 정책, 시민편의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천안시는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신중한 검토 끝에 ‘2리터봉투’의 필요성을 공감, 천안시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9월 조례개정을 통해 2리터 봉투를 판매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한편 음식물쓰레기가 현재 30% 감량되는 것과 관련, 시행정의 정확한 감량원인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일반 생활쓰레기봉투에 담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음식물판매소에서 사올때 쓰레기발생 자체를 줄이는지 등등을 살펴야 한다는 것. 주된 취지가 전체적인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자는 것이지 아파트단지의 음식물쓰레기집하장에 나오는 양을 줄이자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책실시 후 30% 감량은 주부들의 쓰레기감량의식이 갑자기 높아진 이유가 전부일 수는 없기에, 정책성공을 위한 시행정의 부단한 원인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음식물쓰레기가 생활쓰레기 등으로 왜곡·변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홍보전략과 의식개혁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김학수 기자>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