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렇다. 평상시엔 한가하다가도 무슨 일이 생길 때엔 겹겹이 바빠진다. 신부동 먹자골목 한 켠에서 광고기획을 운영해오고 있는 이동근(56) 천안조류협회장의 요즘은 눈코뜰새 없다. ‘새사진전’을 위해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서 세몫 네몫을 뛰어다니는 그. 마음 넓은 아내조차 본래 일보다 우선시하는 그의 투철한 사명감 앞에 투덜투덜, 작은 불만이 생긴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대부분 혼자 짊어져야 하는 예산은 또 어찌할까.
“왜 저 고생을 할까요?”
기자가 찾아간 날도 잠시잠깐 한눈 판 사이에 없어졌다. 새사진전을 앞두고 인터뷰하러 간 기자를 버려두고 급박한 약속을 위해 휭 하니 사라진 것이다.
벌써 십수년을 천안조류협회장으로 활동해온 이동근(56)씨가 그간 ‘사명감’ 하나로 버텨온 조류보호협회 활동중 연중행사로 자리잡은 ‘아름다운 우리새사진전’이 벌써 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예산조차 더욱 빈약해서 12일(금)~15일(일)까지 달랑 4일간 전시한다. 다행히 그가 하는 일이 광고기획이라 사진출력 등 비용을 줄였지만 소시민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전시는 도내 서산·아산·예산·홍성·보령·부여·태안·청양의 조류협회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올빼미나 뿔논병아리 등 볼만한 것들이다.
자연은 그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줄수록 소중함이 부각되고 보전될 수 있다. 그런 생각속에 “내년엔 한번 일좀 내려한다”는 그. “전국에 조류전문사진가들이 많고, 그들이 그간 찍어놓은 사진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진들은 대체로 사진공모전에 잘 안뽑히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창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