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강국제사진제’가 영월군 주최로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다.
7월19일부터 9월22일까지 사진박물관을 비롯해 문화예술회관, 여성회관, 사진박물관 주변 야외전시장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동강사진제는 영월군이 한국사진의 중심역할을 자처, 국제적인 사진교류를 통해 한국의 사진문화를 국제적인 흐름에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월19일 오후 7시 동강사진박물관 광장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이정진), 특별기획전(구성적풍경·영국현대사진), 젊은작가전(청춘콜렉션), 거리설치전(영월다움), 신소장품전2012(박영숙·권태균전), 특별기획전(동계올림픽전), 보도사진가전(휴전협정60년), 강원도사진가전, 영월군사진가전, 평생교육원사진전, 전국초등학생 사진일기공모전 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이정진씨의 공개강좌를 비롯해 박영숙·최광호·권태균 사진가 공개강좌, 2013동강사진워크샵 등이 준비돼 있다. 여기에는 두명의 천안작가도 평생교육원사진전에 참가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우리에겐 작가데뷔의 기회이기도 해
동강국제사진제에는 천안작가가 참가하는 ‘평생교육원사진전’이 영월군 문화예술회관에 펼쳐진다.
7월19일부터 8월18일까지 한달간 열리는 행사로, 경성대와 광주대 평생교육원과 상명대 포토아카데미, 중앙대 지식산업교육원 사진아카데미가 여는 사진전이다. 전국에서 명성있는 4곳 사진학과의 평생교육원생들 12명이 ‘출연’하는 수준높은 전시회다.
참고로 중앙대학교는 평생교육원생 1500명을 대상으로 공모해 150명이 참여한 작품을 선별해서 4명의 대표작가를 내놓기도 했다. 천안은 최군성 교수의 추천으로 신진철(53·공간예술 대표)씨와 한시현(40·단국대병원 감염관리전문간호사)씨가 대표자격을 얻어 동강으로 향했다. 이들에게는 대략 예닐곱점의 작품을 선보일 작은 전시공간이 주어진다.
신진철씨 작품.
신진철씨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생과 소멸에 대한 집착과 고뇌’로 잡고 활동중이다.
충주촬영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실력자로, 액자공장을 운영한지 20년을 훌쩍 넘어섰지만 바쁜 일상에도 사진촬영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상명대 평생교육원에서 틈틈이 사진을 배운 후, 아주 작은 틈이라도 나면 카메라를 걸쳐매고 촬영지로 향한다.
그가 찍어내는 것들은 대부분 폐차장이나 고물상 등 버려진 것들로, ‘생과 소멸’의 형이상학적인 것을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도 유사한 작품세계를 가진 ‘김아타’다.
한시현씨 작품.
신진철씨와 함께 동강사진전에 참가하는 한시현(40)씨는 단국대병원에서 감염관리전문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2008년 상명대 평생교육원에 첫 사진입문한 이후 부단한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는 나무와 숲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곳에는 직선도 있고 곡선도 있어요. 그들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결합과, 특히 빛이 새어들어오는 질감과 명암을 모노톤으로 표현해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최근 바쁜 시간을 쪼개 다섯번이나 제주도의 숲을 누볐다. 제주도의 원시림이 주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느낌들이 그가 표현해내려는 작품세계에 적합하다는 생각에서다.
동강사진제에 임하는 신진철씨의 소감은 흡사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와 같다.
신씨는 전국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사진학과의 평생교육원들과 함께 전시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며 “다행히 우리(천안)는 전시회의 맨 처음에 위치하게 됐고, 입출입구가 저희쪽에 나있어 공간배치의 유리함이 있습니다.
‘천안에서 온 친구들 작품들이 참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다.
한시현씨도 동감을 표하고, 덧붙여 “동강국제사진제라는 큰 무대에 서는 만큼 ‘나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잡고 우물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는 발전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하며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현재의 아마추어 작가에서 작가데뷔의 기회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