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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전 매일 불려갑니다”

시의원과의 간담회… 시정질문때 의회와 시행정 마주보기 제안, 형식보단 내실

등록일 2013년07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도정질문(시정질문)에 다 알지도 못하는 도지사(시장)을 답변자로 불러세우시는데, 차라리 외국처럼 마주보기식의 질의와 토론을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무거운 주제, 센스있게 제안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도지사는 천안시의원들과 자리를 마주하면서 간단한 덕담과 인사를 나눴다.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천안공무원과의 대화를 앞둔 상황으로, 10여분 잠깐 머물렀지만 핵심주제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안 지사는 성무용 시장의 경륜을 높이 보며 “도정질의때 하루종일 앞에(불려나가)서 제가 다 아는 것도 아닌데 하루종일 일문일답합니다. 앞선 도지사에겐 안 그랬다는데…” 하며 농담반 진담반식 화제를 던졌다. 이에 성무용 시장은 “의원님들이 기질이 있습니다” 하자 좌중의 무리들이 일제히 웃었다. 안 지사는 “실국장 제쳐놓고 무조건 도지사 나오라 그럽니다. 그래서 추가질문이든 뭐든 제가 나가서 합니다. (의원들이)직접 듣고싶어 합니다” 하자 성 시장은 “(그것은)잘못된 관행입니다” 했다. 넉두리같은 대화라 함께 한 의원들은 가벼이 듣고 즐겼다.

안 지사는 “전에 심대평 지사가 한번은 그랬대요. ‘이러면 나 안나와.’ 저는 초선인 처지에서 (그렇게 했다간)깨지는 거죠” 하자 성 시장은 “그래도 버티셨어야 했습니다” 했다.

그같은 대화속에 김영수 의원이 “각론에선 실국소장들의 답변이 더 낫습니다(자세하다)” 하자 안 지사는 “도정업무의 가짓수가 4000개가 넘는데, 통솔에 한계가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업무감독을 도지사가 다 살펴볼 수 없으니 오히려 의회 상임위가 본래 내 파트너입니다. 상임위가 잘 살펴 감독해주시면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 거죠” 하고 심중의 생각을 꺼냈다.

안 지사는 “의회가 형식에 매여있지 말고 차라리 집행부와 의회가 마주보고 반나절이든 하루든 터놓고 일정 현안을 갖고 토론하면 좋겠습니다. 일본 등 내각제 하는 곳이 그렇게 자리를 앉습니다” 하며 덧붙여 “천안시의회가 먼저 모범이 되면 좋겠습니다” 했다.

이에 김영수 의원은 “외국의 경우 의원들이 마주하고, 뒤로 방청객들이 둘러앉아 경청한다”고 했고 전종한 의원도 “영국 의회에는 ‘스워드 라인(Sword line)’이라 해서 ‘칼이 닿지않는 선’을 그어놓고 가까이 마주한다”고 맞장구쳤다.

가볍게 던진 대화지만 뼈있는 주제였다. 천안시와 시의회는 간간히 이같은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엔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시정질문 도중 정회가 되고 1시간 넘게 공방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베테랑 시장에게 요구해 갈등을 빚기보단 차기 초선시장에게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 아니겠냐”고 밝힌 바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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