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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전지는 왜 요즘 하는거야?”

시민감시의 눈 시나브로 확대, 섬세한 시행정 추진 필요해져

등록일 2013년06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게 뭡니까. 가로수 가지를 다 베어버리고 있어요. 지금은 어느 철인데 전지를 한답니까. 전지는 2월에 하는 거예요. 도대체 생각이 있는 겁니까.”

어느 어르신네의 고함소리가 전화통을 타고 쩌렁쩌렁 울린다. 지난 6월17일쯤 아침에 언론사로 전화를 건 70대 중반 어르신네의 화가 10분이 흘러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예, 어르신.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전화는 20분이 돼서야 겨우 진정되고 후일을 기약했다.

‘왜, 천안시는 여름철에 도로변 가로수를 전지했을까?’

곧바로 산림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분 말씀이 맞습니다. 가로수 전지는 봄·가을에 하는 겁니다. 봄은 2월이나 늦어도 3월, 그리고 늦가을에 하는 게 보편적입니다.” 그같은 이유에 대해 “지금은 한창 생장할 때라 자칫 나무균형도 안맞고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이미 물이 오른 나뭇가지를 잘라내면 그만큼의 영양분이 손실된 것이고요, 또한 지금 하면 인건비도 많이 듭니다.” 그는 다만 옮겨심은 나무라면 활착을 위해 잎까지 모조리 훑어내듯 강전지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르신네가 문제삼은 곳은 동면사무소 앞 도로변 가로수들로, 옮겨심는 나무는 아니라서 해당사항이 없었다. 또다른 산림관계자도 같은 의견을 냈다.

이제 시행정에 해명을 요구할 차례. 산림녹지과 녹지관리팀에 전화를 걸었다.

장혜경 담당자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원래 전지(가지치기)는 봄·가을에 하는 게 맞습니다. 예외가 있긴 한데요. 부득이 상가민원인이 생계문제로 간판이 가려진다거나 해서 공감될때 잔가지 많은 경우 적절히 잘라주기는 합니다.”

본격적인 질문을 걸었다. 동면사무소 앞은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

“아, 거긴요. 한전(한국전력)에서 진천가는 길로 전신주를 추가설치하고 있어 합당하다고 판단해 저희(시행정)가 전지승인해준 곳입니다. 작업은 한전에서 직접 하고, 다만 조경업체 선정해서 전지하라 했습니다.” 그는 민원이 제기된 만큼, 혹여 전지작업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점차 시민들의 신고정신이 투철해지고 있다. 그에 따른 시행정이 각종 사업이나 정책 등을 펼치는데 좀 더 신중하고 섬세하게 진행될 필요가 늘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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