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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싶은거리? “그만 두는게 안낫겠나”

1단계 대흥로 거리, 3개 건물 앞 인도는 불법주·정차 공간으로 변질

등록일 2013년06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런 상황에서 걷고싶은 거리라고 할 수 있을까.

천안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자 했던 ‘걷고싶은 거리’ 사업이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처음엔 시의 야심찬 기대와 계획이 있었으나 공사가 시작되면서 상권붕괴위험을 우려한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단순 인도정비에 그친 1단계 대흥로 걷고싶은 거리.

천안시도 ‘도로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인도를 율동적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당초 취지였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민반발에 부딪쳐 시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바 있다.

그런데 일부 이기적인 영업욕을 앞세운 건물 때문에 단순정비 수준에 그친 인도조차 심각한 보행권 침해를 받게 되면서 이곳 대흥로 걷고싶은 거리는 ‘더이상 걷고싶지 않은’ 거리로 변질되고 있다. 주민들의 무관심 또한 한 몫 하고 있다.

 

불법 조장하는 도로점용허가는 왜 내줬나

 

한쪽은 분전함, 한쪽은 인도를 침해하는 불법주차행태로 보행자들은 불편하기만 하다.

천안시 대흥로를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실시설계용역보고회에서 이야기된 내용은 ‘경쟁력 있고 특색있는 거리’를 만드는데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걷고싶은 거리가 바탕에 깔려있었다.

그런데 깨끗하게 정비한 이후 모 신협과 신경정신과, 정형외과 3개 건물에서 주차를 인도에 하고 있었으며, 특히 신협은 인도를 직각으로 4대분의 고무주차블럭까지 ‘떡’하니 설치해놓고 있었다. 동남구청에서 한번 주의조치를 주기도 했지만, 서너달이 지난 지금에도 아랑곳 없이 이용되고 있다. 민원신고에 의한 한번의 주의조치로 할 일 다했다는 동남구청의 사고발상도 행정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시경, 이곳은 인도를 가로막은 불법주·정차가 신협에 두 대, 신경정신과와 정형외과에 각 1대씩 대있었다. 그리고 몇 분 사이에 예닐곱명의 사람들이 지나갔다. 한 노인은 불법차량과 경사도에 잠깐 주춤거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기자가 물으니 대뜸 “깨끗해지긴 했는데 이렇게 해놓고 뭐…, 걷고싶은 거리라고, 그런 소리 하덜 마쇼” 했다.

다행인 것은 이후 시의 관계부서들이 ‘쿨’하게 공감하고 인정했다.

동남구청 건설교통과의 지도단속팀은 현장을 다녀온 후 “희안하게 만들어놨다. 인도변 불법주·정차 앞에는 경사가 져서 휠체어라도 타고 지나가게 되면 무척 위험할 것”이라고 하며 “인도 위의 주·정차는 단속구역에 우선해 심각한 불법으로, 특히 걷고싶은거리에서 자행되는 이같은 행태는 내일부터라도 즉시 단속하겠다”고 했다. 마침 성능을 높인 단속카메라가 인근에 설치돼 있다며 “그간 인도 위의 불법주·정차 단속을 간과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곳만은 명확한 단속취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걷고싶은 거리 사업을 추진하는 도시개발과 또한 “무척 잘못된 행태”라며 관련 단속부서와 협의해 이곳의 안전한 보행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곳의 인도는 불량공사로 굴곡이 지면서 보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한편 건물과 인도 사이에 차 한 대도 대지 못할 공간만이 있는 상황에서 몇 년 전 시행정이 도로점용허가를 내준 것은 이해못할 일로, 단속부서에서도 점용허가를 내줄만한 곳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도로점용허가를 내준 동남구청 건설과측 담당자는 “오래전에 내준 것으로 안다”며 “직권취소까지는 아니라도 차후 재허가시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걷고싶은 거리 사업은 1단계 대흥로(천안역~방죽안오거리)를 마무리짓고, 2단계 만남로(방죽안오거리~터미널)를 추진중에 있다. 향후 3단계(터미널~천안로사거리)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천안관내 어느 곳부더 우선해 사람들이 ‘걷고싶은’ 거리로 애용돼야 할 곳이기도 하다.

인치견 시의원은 “이곳의 주민들이 사업취지를 살려 스스로 잘 지켜나갈때 상권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발전적인 변화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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