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 교명재창출과 관련, 교명결정 최종투표를 앞둔 실시계획회의가 두번이나 파행을 겪으며 진전없이 끝났다.
한국대학교와 기존 공주대학교간 명칭결정투표방식을 놓고 회의를 가진 지난 5월23일 투표방식에 대한 이론과 반론에 부딪쳐 5월30일 관련 회의를 다시 갖기로 했다. 하지만 30일 교명재창출 추진위원회는 교명재창출 토론회 및 최종투표 절차에 대한 격렬한 공방속에 차기일정을 잡지도 못한 채 회의를 끝내야 했다.
찬반세력들 ‘결정실익 놓고 이견분분’
새교명 결정에는 온라인, 오프라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세가지 투표방법이 제시됐다.
문제는 투표대상자 그룹별 구분과 투표·결정의 유효성, 그리고 결정방법 등이다.
투표대상자와 관련해선 1안으로 전임교원, 행정직원·조교, 재학생 등 3개그룹이 제시됐고 2안으로 교직원과 재학생 2개그룹으로, 그리고 3안은 그룹 구분없이 투표수 합산으로 결정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투표 및 결정의 유효성에도 반발이 따랐다. 만일 1안의 3개그룹으로 투표를 한다면 3분의 2 이상 득표로 할 것인지 아님 과반수 득표로 결정할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이며, 또한 3개그룹 중 1개 또는 2개그룹 이상이 유효성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 것인지도 의견이 충돌했다. 1개 그룹만 투표의 유효성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당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결과로 결정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교명재창출 추진위원회는 ‘요상한’ 결정방법을 유도하기도 했다.
2개 그룹 모두 투표의 유효성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또는 유효투표수 과반수 득표가 아닐 경우 현 교명으로 결정한다든가 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도 현 교명으로 결정한다는 등 편파적인 교명변경의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대학교를 지지하는 층과 기존 공주대학교를 그대로 사용하기 원하는 찬·반세력들의 실익분석이 이렇다할 결정을 못내린 채 다툼으로 일관했다.
다음 회의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이날 회의를 해산한 교명재창출 추진위원회의 표류가 얼마나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