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의 묘를 찾자.’
들꽃세상의 주인, 홍융표씨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운영해선 시쳇말로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지 오래.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안고 버텨왔건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세가지로 압축됐다. 일단 운영에 필요한 수입이 없고, 사람들은 분별없이 찾아와 시도때도 없이 맞이해야 했다. 또한 꽃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들까지 찾아오니 훼손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들 문제를 푸는 해법에 골몰하던 홍씨는 어느날 무릎을 ‘탁’ 쳤다.
‘유료입장료’로 전환하면 한번에 풀릴 일이었다. 16년간 무료개방해왔던 것을 바꾸는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 달려갈 길이 더 멀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는 4월부터 성인은 3000원, 어린이와 단체는 2000원으로 책정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5월 말로 치닫고 있는 어느날, 기자를 만난 홍 대표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입장료를 받기로 하면서 효과가 대단히 높습니다. 우리가 원한 문제가 다 풀어졌습니다. 물론 첫 번째 수입문제는 신통치 않지만, 두번째와 세번째 문제는 말끔히 해결된 것이다.
“10명이 찾아오면 요금표를 보고 4명은 돌아갑니다. 그래도 그게 나아요. 이젠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연구하고 사진찍는 마니아들이 단골손님으로 정립되고 있습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들꽃세상의 운영문제는 해결했지만 그에겐 또다른 소망이 있다. 천안시 야생화연구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에게 ‘야생화’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를 안고있다.
“천안에 ‘상설전시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랜 소망이 점차 집념으로 변해가는 즈음, 천안시 관계자들은 물론 성무용 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까지 열성으로 상설전시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번은 성 시장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하고. 그는 “별거 없습니다. 돈 많이 들일 것도 아니고, 그저 천안박물관 옆에 장식물로 지어진 기와집과 초가집을 조금만 손보면 상설전시장으로 훌륭할 겁니다” 하고 화답했다.
그의 소망대로 상설전시장이 생긴다면 그건 야생화만의 혜택은 아닐 것이다. 각종 공예전을 비롯해 그림전시나 사진전시도 가능하고 분재나 기타등등 가능한 모든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속에 야생화도 기존보다는 더 잦은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