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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방죽에 ‘물푸레나무 숲’ 기대

공원 주변 그늘제공에 적당, 악취제거 및 벤치설치로 명품호수공원 조성

등록일 2013년06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시민들의 쉼터 및 산책로로 개발된 청수방죽 호수공원.

“아, 이게 뭡니까. 그늘도 하나 없이…. 이곳에 산책로를 만들어주신 것은 감사한데 2%가 부족합니다. 운동 겸 산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그늘이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벤치도 좀 적은 거 같고….” 

주공4단지 인근에 위치한 청수방죽이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예전 농경지에 물대주는 방죽개념이었으나 그같은 기능이 사라진지 오래인 청수방죽. 한때 애물단지처럼 취급받기도 했지만 인근주변이 택지개발로 이뤄지면서 호수공원으로 변모한 것이다. 수백미터에 이르는 호수둘레를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만들고 널찍한 주차장도 조성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청수방죽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아쉬움이 있으니, 바로 ‘나무그늘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이곳의 조경수는 청수택지개발 시행사측에서 조성한 것으로, 택지개발 조성완료와 더불어 천안시가 인수인계받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호수주변의 바닥이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 심어 나무들이 죽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었지만 산책로변 나무그늘과는 상관없는 일로, 시도 나무그늘이 없다는 민원을 접하고 있는 처지다.

천안도심은 물이 부족한 지역이다. 그런 상황에서 도심호수공원은 귀한 주민휴게쉼터가 될 수밖에 없다.

천안시 산림녹지과는 습지에서 잘 자라고 그늘이 좋은 나무로 물푸레나무를 선택했다.

 관리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청수방죽 공원의 이용객들은 이런 가로수그늘을 원한다. 나무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은 청수방죽같은 습지대는 메타세콰이어나 나고송 같은 나무가 잘 자랄 거라고 조언했다. 시 산림관계자는 메타보다는 나고송이 낫다고 말했다. “나고송은 메타와 비슷한데, 가지가 옆으로 퍼져 자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종석 천안산림조합장은 ‘느티나무’를 추천했다.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데는 제일 좋으며 속성으로 크고 방죽 같은 데서도 잘 자란다”고 했다.

시 담당부서는 호수공원인 청수방죽에 그늘진 나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시 산림녹지과 박건서 공원관리팀장은 “그렇잖아도 준비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메타나 나고송은 습지에 잘 견디는데, 위로 자라 그늘이 적다”고 판단, “마침 천안양묘장에 물푸레나무가 있는데, 이것이 습지에도 잘 살고 느티나무와 닮아 그늘도 많다”고 했다. 내년에 심을 예정이지만, 올해라도 예산이 집행되는 것을 봐서 심겠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 “이 물푸레나무는 직경이 10센티에 수고 7미터 정도 되는 것으로, 2~3년 후면 충분한 그늘을 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벤치가 적다는 민원에 대해서는 “예전 신부동 대로변 행정집행때 철거했던 벤치를 재활용해 설치하려 한다”고 답했다.

청수방죽을 관리함에 있어 ‘여름철의 악취’도 고민거리로 부각돼 있다. 청수지구 각지에서 스며드는 물이 호수 밑바닥에 침전하며 악취·오염물을 내뿜고 있어, 무더운 여름철 특히 그같은 냄새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제거하기 위한 준설비용으로 수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산확보도 쉽지 않다”는 박 팀장은 “2~3년 전에도 준설한 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예산수반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당장은 정화제 처리를 한다든가, 수질정화에 뛰어난 부레옥잠 등을 더욱 확대해 식재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중이다. 현재 청수방죽의 물 자체는 최근 수질검사를 통해 ‘3급수’로 양호한 상태인 점을 확인했다.

이곳 청수방죽 호수공원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청수방죽은 2003년 한번 사라질 뻔했다. 당시 천안시는 청수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했고, 그에 따라 청수방죽은 매립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부가 이를 반대하면서 건설교통부는 최종 청수방죽을 살리는 쪽으로 승인해줬다.

청수방죽을 놓고 효용가치가 없어 메우겠다는 천안시와, 수생시설 등을 통해 환경적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환경부가 충돌했고, 결국 택지개발이 더 이상 환경을 외면한 개발이익의 볼모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용도폐기된 청수방죽이 사랑받는 도심휴게쉼터로 변모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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