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6월 첫 회원전을 연 화연회(畵緣會)가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이번 아홉번째 전시회는 ‘묵향으로 채운 소찬’이란 주제로,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신부분관 제2전시실에서 열게 됐다.
화연회는 여성회관에서 박진균 화가로부터 수묵화를 배운 24명의 제자(수강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내공은 평균 10년 이상이며, 취미를 벗어나 화가로 활동하는 사람도 서너명 될 정도로 수준급이다.
작품명 '섬진강변'(김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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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언제나 그 자리에'(백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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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년과 다른 화연회의 전시특징이 있다면 수묵화임에도 색을 많이 썼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이번 작품전은 수묵화, 수묵담채화, 수묵채색화 모두 있다. 김진옥(6대회장)씨는 “수묵화에 채색을 쓰는 것은 요즘의 추세”란다.
9회 출품회원으로는 강희숙·김진옥·박경순·박찬희·송광옥·유연옥·윤효숙·이순애·임규남·전옥령·정영해·한미애·김명옥·김희경·박선옥·백희정·우혜숙·윤현숙·이복희·이점순·장은숙·전옥자·진수란·홍애선씨다.
작품명 '그 여름'(박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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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홍도'(임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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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50) 화연회장은 “아직 서툰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한국화에 관심있는 이들의 많은 관람을 바랐다.
박찬희 화연회장.
요즘은 맞벌이다 또는 부업이다 하며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상황에서 순수취미로 그림그리기를 하는 화연회인지라, 2년에 한번 전시회를 하기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박 회장은 “취미생활에 드는 비용이 크다. 특히 전시회를 한번 가지려면 도록비만 해도 300만원에 액자비, 대관비 등 모든 것을 회비로 감당하기엔 회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열악하다”고 말하며 “다행히 올해는 평생교육학습동아리로 선정돼 시에서 80만원을 지원받았다”고 귀띔한다. 그런만큼 전시회에 많은 격려와 성원을 당부했다.
성무용 시장은 “미술이 점점 잃어가는 순수감성을 회복하고 순화된 정서 속에서 폭넓은 인간성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화의 여백과 묵향은 현대인들에게 위안이며 휴식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천안 미술계에서 가장 전통있는 행사로 남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그같은 바람은 화연회의 소망이기도 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