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격 50주년을 맞은 천안시. 5월10일 하루종일 펼쳐진 다양한 기념행사는 대내외로 시승격 50주년을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마침 전날(9일) 주민등록등본상 60만번째 전입신고가 이뤄져 천안의 발전상을 알리는데 확고한 수치를 더했다. 이날은 역대 한상욱 천안군수, 이근영·류철희 천안시장 등이 함께 해 기쁨을 나눴다.
새비전 ‘정겨운 문화가 있는 삶, 행복한 천안’
1000명이 모인 봉서홀 기념행사에서 성무용 시장은 ‘정겨운 문화가 있는 삶, 행복한 천안’이란 새 비전을 설명했다.
“재도약할 것이냐 안주할 것이냐.”
10일 시청 봉서홀에서 열린 시승격50주년 기념식에서 성무용 시장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있다”며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경제는 크고 강하게, 문화는 만족스럽게, 행복은 충만하도록’ 새로운 시정방향을 제시했다.
2004년도에 인구 50만 대도시에 진입해 동남·서북구 개청, 수도권 전철개통, 흥타령춤축제 대한민국 최우수축제 선정, 천안축구센터·천안박물관·예술의전당·종합휴양관광지 건립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해왔다고 밝힌 천안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품격있고 살기좋은 100만 도시로 진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겨운 문화가 있는 삶, 행복한 천안’이란 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광역물류유통망 구축을 비롯해 500만 충청광역경제권을 견인할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한 경제력 확대, 신성장산업 중점육성으로 미래산업클러스터 구축, 지역별 특색문화를 육성해 시민생활과 접목, 시민안전대책 마련, 천안역 철도지하화 추진 등 도시인프라 지속확충 등의 세부계획을 점차 추진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성무용 시장은 “이같은 비전실현을 위해 중장기사업은 튼튼한 기초를 만들고, 단기사업은 실질적인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념행사가 끝난 오후 5시 봉서홀 옆 버들광장에서 곧바로 타임캡슐 매설행사를 가졌다.
생활풍속 40점을 비롯해 자치행정 227점, 복지문화 191점, 산업환경 81점, 건설도시 45점 등 모두 5개분야 578점의 수장품은 호두모형으로 제작한 타임캡슐에 넣어져 이날 매설한 후 시승격 100주년 기념일인 2063년 5월10일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매설행사에 차세대를 이끌 미래꿈나무 대표로 복자여고 학생이 참여했다. 대부분 50대 이상인 각계각층 대표중 유독 10대가 함께 한 것을 보고 누군가가 “타임캡슐이 개봉될 50년 후엔 아마 학생만 산증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하자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여학생도 책임을 의식했던 듯 성 시장 옆에서 한 삽을 퍼 타임캡슐에 뿌렸다. 이같은 행사 (영상)기록까지도 50년 후 선보여지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50년만에 6만에서 60만 인구로
성무용 시장이 60만번째 전입신고한 천안시민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천안시 인구가 9일(목) 60만명을 돌파했다.
60만번째로 전입신고를 한 지모(40)씨는 이날 오후 4시10분 아산시에서 천안 청룡동으로 법적주소를 옮겼다. 이후 오후 6시 주민등록에 등재된 천안시 인구는 60만25명으로 최종집계됐다. 이는 다음날인 10일 천안시 승격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60만 시대를 연 것이라 더욱 뜻깊었다.
1963년 승격 당시 천안시 인구는 6만2819명이었으며 이후 지난 2004년 말엔 50만명을 넘어섰고 다시 9년만에 6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9년만에 홍성군민(8만8000명)이나 부여군민(7만5000명)보다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된 것이다.
참고로 충남도의 2012년 말 인구수는 202만9000명으로, 2002년 190만8000명에서 연차적으로 증가해왔다. 2004년 195만3000명으로 9년간 7만5000명이 증가한 충남도에 반해 천안은 같은 기간 10만명이 늘었으니 도 내·외 인구유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무용 시장은 인구 60만명 시대를 맞이해 “이제 인구 100만명의 광역도시를 대비하는 도시인프라 확충 등 미래천안 설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계로 읽는 천안시 50년사
천안시 승격50년의 발전상을 가장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통계지표’다. 시는 시승격 50주년을 기념하고 지난 발자취와 발전상을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통계자료집을 발간했다.
1963년 당시 인구는 6만명에서 현재는 60만명으로 10배가 증가했다. 충남도 전체인구의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구가 증가하니 공무원수와 살림살이도 자연적으로 늘어났다. 공무원수는 76명에서 1815명으로 증가했으며, 당시 18개교(1만7482명)에서 지금은 156개교(16만8297명)로 증가했다. 시예산도 3600만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무려 3만3333배가 증가했다.
1963년 병·의원수는 32개소, 의사수는 33명으로 의료환경이 열악했지만 현재는 병·의원수 21배, 의사수 51배의 증가폭을 보였다. 영화관도 당시 3개소에서 이젠 4개의 영화관 37개의 스크린이 운영되고 있다.
도로의 포장률은 14.7%(45㎞)에서 80%(994㎞)로 올랐고 주택보급률은 74.3%에서 100.3%를 가리키고 있다.
이번 통계자료집은 국판형으로 1000부를 제작·인쇄해 각종단체 및 학교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한편 전자책으로도 제작해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열린음악회로 ‘2만여 시민한마음’
인기아이돌답게 ‘샤이니’의 무대는 그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여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오후 7시30분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KBS열린음악회는 이날 기념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일찍부터 좋은 자리에서 보려는 시민들로 종합운동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공연 1시간 전 개장을 알리자 공연무대 앞 자리 2000여석은 순식간에 차버렸다. 대략 눈짐작으로 이날 2만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보인다.
7시30분경 황수경 아나운서 진행과 함께 시작한 KBS열린음악회는 아이돌그룹 티아라N4·나인뮤지스, 옥주현, 정수라, 박완규, 박현빈 등 인기가수와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 등이 출연해 축하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케이윌때 약간의 팬호응이 있었다가 곧이어 샤이니가 등장하자 여학생팬들로 장내가 무척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안전사고 없이 대체로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음악회를 즐겼으며, 시승격기념 음악회는 6월9일 KBS 1TV에서 오후 6시 방영될 예정이다.
열린음악회가 끝난 9시20분경, ㈜한화 협찬으로 축하불꽃놀이와 레이져쇼가 20분간 오색찬란한 불꽃으로 밤하늘을 수놓으며 이날 기념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