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숙 선생이 이끄는 ‘토탈공예방(성정동 롯데마트 맞은편 골목)’이 오는 23일(목) 제3회 천안고색한지공예전을 갖는다.
12명의 제자와 함께 최돈숙(한지공예) 작가는 김경희(민화) 작가와 합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강생그룹전으로, 지난해보다 작품이 다소 커졌어요.”
고색한지전은 작품들이 ‘모두 창작품’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열심히, 색다르게 해보자는 열의로 1회때 작품의 80% 이상이 창작품이었고, 이후엔 거의 창작품화하는 모양새를 갖고 있다. 기존 작품을 모방하는 것보다 몇곱절 힘든 작업에 작품전은 모두를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로인해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들의 작품을 만들고 관람객에게 ‘찬사’를 받을때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어 좋다.
“보통 한지공예는 일정한 작품틀에 맞춰 작업을 하다 보니 덧입히는 색상이나 기술적 차이만 나타날 뿐, 모양새나 기능 등이 닮은 판박이 작품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 작품전은 그 틀을 깨고 창의성을 가진 다양한 기능과 작품을 내놓고 있어요.”
이같은 창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돈숙 지도강사의 손길이 미치는 건 사실. “집을 지을때의 설계도면과 같다고 보면 돼요. 어떤 식으로 만들고 싶다 하고 대략적인 형태와 치수 등을 알려주면 같이 상의하며 기능성을 갖춘 설계도면(전개도면·재단·디자인)을 작성해 주는 것이 제 몫이죠.” 지도강사와의 그같은 ‘교류’ 속에 수강생들은 창의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배양된다.
최돈숙(한지공예가)씨는 “,K-POP이나 한국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하는 가운데 최근 한식 등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지와 같은 한국 고유전통문화가 아직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다. 옛 것은 불편하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지 못한 탓”이라고 밝히며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해 2회 작품전이 실용성과 표면에 대나무 질감을 배여나오게 했다면 올해는 몇몇 작품에 왕마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3회 작품전은 5월23일~26일(일)까지며 천안시민문화회관 신부분관 제3전시실에서 80여점이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