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차문화협회(회장 전재분)가 변신을 시도했다. 성정동 성정초등학교 앞에 소재한 3층건물의 1·2층을 사용하고 있는 차문화협회가 1층을 새로운 형태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넓은 홀 같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4개의 방과 크고 작은 두 개의 전시실 형태로 바꿨다. 방은 한국식, 중국식, 일본식 다도방으로 꾸몄으며, 비밀스럽고 조용하게 토론할 수 있는 안쪽 ‘밀실’도 마련했다.
전시공간은 차와 차도구로 가득 찼다. 저렴한 것에서 때론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것들이 각각 수백점 이상 모여있다.
“일반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차를 좋아하거나 또는 좋아하지 않거나 이곳을 들러 편안히 쉴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 되길 바랍니다.”
전재분 회장은 ‘천문학’적 사재를 털어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간엔 차와 관련된 사람들만 소통했다면 이젠 ‘천안시민의 사랑방’이 그의 목표다.
전재분 회장.
하지만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문을 열어놨지만, 사람들이 편히 찾아오고 쉬고 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는 또다른 문제다.
길미나 부회장은 “누구든 그냥 오시면 저희가 차를 대접하고 찻집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가시면 되는 거예요. 더불어 차에 관심이 있다면 저희가 설명도 드리고, 전시해놓은 수많은 차도구와 차를 편히 구경하셔도 돼죠. 물론 전시된 것들은 대부분 판매가 가능하니 필요하면 구매하셔도 되는 거예요” 한다.
이들은 처음 까페처럼 운영하되 찻값으로 1000원이나 2000원쯤 저렴하게 받으면 찾는 사람들이 마음적으로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글쎄요…, 정답이 없네요. 사람들이 편히 왕래하는 사랑방 개념인데, 부담을 없애기 위해 돈을 받는 것도 그렇고…, 작은 통을 설치해 차를 마시면 100원이든 1000원이든 자율적으로 넣을 수 있도록 할까요?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좀 주세요.”
2층 원유관은 ‘차·예절·전통문화 교육장’으로
이곳은 ‘원유전통문화연구원’도 운영, 차와 함께 전통문화와 예절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곳은 1989년 차문화 보급과 저변확대를 위해 운영해온 ‘다림헌’을 모체로, 다례연구와 교육, 기본예절 및 전통예절교육이 좀 더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2010년 다림헌과 분리해 운영하는 교육관이다.
기초반은 예절과 다례를, 중급반은 통과의례(관혼상제)와 다례를 배울 수 있다. 전문반으로는 원유보다례의 이론과 행다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원유보다례반’과 가루차의 역사와 유래를 통해 깊이를 더하고 다양한 말차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말차반’이 있다.
전재분 원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차문화와 전통문화를 바르게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왔으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 여러기관에서 예절 및 다례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관은 찾아가는 전통예절교육을 비롯해 ▷차생활예절 강사교육, ▷충효예교육 위탁기관, ▷토요체험교실, ▷계절별 특강, ▷운초 김부용 추모제, ▷성년례 및 전통혼례 체험, ▷차만들기 체험, ▷교육장 대관대여, ▷전통놀이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