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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노익장 "우리 작품전을 엽니다"

설춘섭(79) 실버사진동아리 회장

등록일 2013년05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방일원 선생(왼쪽)과 함께 실버사진동아리(회장 설춘섭)’가 7년만에 세상에 나왔다.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쌍용도서관에서 제1회 작품전을 열기 때문이다.

“작품전은 매년 해왔었지만 그건 내부에서만 조촐히 하였었죠. 그러다가 이렇게 밖으로 나오니 보통 부담과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13명이 27점을 준비한 작품전, 설춘섭(79) 동아리회장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지만, 동아리 회장으로서 갖는 무게감도 어깨를 짓누른다.

“선생님, 잘 되겠죠. 그래도 다들 열심히 노력했으니까요.”

설 회장은 지도교사인 방일원(59) 천안사진작가협회장에게 살며시 묻는다.

이들 실버사진동아리는 천안시 노인종합복지회관 사진대학의 사진반이다. 모두 30명이 다니는 이곳은 막내가 70이 넘는, 그리고 최고참은 89세에 이르는 ‘평균78세’의 노익장을 자랑한다.

이번 전시회는 3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져 가능했다.

먼저 동아리 회원들의 의욕이 있었고, 쌍용도서관측의 전시열의가 작용했다. 여기에 방(지도교사) 선생의 가교역할이 제대로 맞물리면서 쌍용도서관 전시실 작품전이라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런데요, 우리에게 중요한 건 작품이 좋으냐 그렇지 않느냐보다 우리같은 노인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기껏 경로당 같은데서 조용히 있는 것 보다야 열배, 백배 낫지 뭡니까.”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설춘섭옹의 작품.

설 회장도 여기서 카메라를 배운지는 5년째. 남들 부러워할 정도로 돈도 벌어봤고, 다양한 사람들과 사귀어도 봤지만 나이가 들은 후 제대로 된 취미 하나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방일원 선생과 인연을 맺고 사진촬영기술을 배우게 된 것이다.

“사진이요?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정신안정과 잡념을 잊고 자연과 벗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취미중에 으뜸입니다.” 그러면서 천안은 노인들을 위한 복지가 참 잘돼 있노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설 회장은 작품전 인사에 ‘꺼지지 않는 불꽃사진전’이란 가제를 붙였다. 노인이라 해서 초가 다 타버린 심지가 아닌, 열정과 배움에 대한 의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킨 표현이다.

일주일에 3번, 천안역 봉사에 나선 그의 생활은 어찌보면 젊은시절 ‘나 살기 바쁜’ 때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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