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거리 상권 내 1층 점포기준으로 4개중 1개가 비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상권중심지였던 ‘명동거리’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천안시가 ‘명동거리 활성화 방안’을 놓고 지난 2월8일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을 맡은 ISI연구소(소장 이경범)는 지난 4월22일(월) 18명이 참석한 시청 중회의실에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연구소측은 상권활성화란 과업을 ‘공공의 지원’과 ‘상가의 자발적 참여’ 2가지 측면에서 바라봤다. 여기서 공공의 역할은 지원이 가능한 집객력 강화를 위한 시설, 프로그램 유치, 가로환경 개선으로 구분했다.
경쟁률 약화로 1층상가 공실률 25%
연구소측은 이곳 사업체수가 2002년 대비 약 30%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1층 점포 기준으로 4개중 1개가 빈 점포로 있다. 점포유형은 패션업이 45%, 음식·숙박업이 38%, 서비스업이 17%로 조사됐고 집객시설이라고는 CGV가 유일하다.
교통과 관련해서는 대중교통의 접근성은 우수하지만 주차시설 부족으로 승용차의 이용편의성은 매우 열악하다. 게다가 방문객을 위한 편의·안내·휴식시설이 부족하고, 바닥포장과 청결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연구소측은 주요업종이 패션과 음식이라는 점에서 쌍용동 로데오거리와 경쟁되지만 규모나 집객시설면에서 뒤떨어진다고 분석했으며 이같은 조사를 통해 집객력증대, 차별화된 상권 아이덴티티, 가로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찾아냈다.
ISI연구소는 음식·패션의 상업기능도 살리고 문화·휴식의 집객기능을 높이기 위해서 문화를 통한 상업기능의 활성화, 즉 ‘문화상권’을 답으로 제시했다.
다양한 추진전략 구상
명동거리 용역범주는 동서간 195m, 남북간 190m의 정방형꼴 3만7000㎡에 이른다.
연구소측이 밝힌 명동거리 활성화 추진전략은 이렇다.
먼저 차별화된 음식상권을 위해서는 ‘음식체인브랜드’를 추천했다. 농가와 음식점 및 웰빙식품엑스포를 연결해 상권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명동거리음식업의 브랜드 ‘슬로푸드 네트워크’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또한 명동거리의 상징으로 Sky Garden, 즉 ‘천원(천안의 정원)’을 두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라고 권했다. 명동거리 건물이 대부분 5층 이하인 점과 건물간격이 좁은 점을 고려해 건물간 연계와 방문객 접근이 가능하도록 동선을 확보, 명동상권의 상징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애(愛)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다. 시민들이 직접 거리조경에 참여해 유실수나 채소 등을 심어 수확물을 함께 나누는 먹을 수 있는 조경(Edible Landscape) 개념을 도입한 가로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외에 시민 누구나 자신이 만든 작품을 7일간 전시하거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시민참여형 ‘미디어갤러리’, 거리페인팅 개념을 도입해 매년 명동거리 주제를 선정해 시티페인팅 프로젝트 진행, 가로등 그네나 길 위 숫자놀이 등 재미있는 거리디자인과 놀이터 조성, 20대 아티스트를 위한 20개의 스튜디오 제공, 명인들의 공방유치를 통한 문화공방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했다. 또한 재미있는 도서관, 선큰 지하주차장, 키즈공방, 명동문화투어, 거리콘서트도 언급했다.
이번 용역은 5월6일 최종보고회를 통해 좀 더 가다듬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