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시정질문 현장에 나온 물병은 ‘하늘그린’ 수돗물이었다. 시는 수돗물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2010년 페트병수돗물을 처음 생산했다. 이후 2010년 15만병, 2011년 40만병, 2012년 48만병을 공급했다. 하늘그린 수돗물을 공급하려 애쓰는 시의 노력에 아랑곳없이 관내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을 사용해온 시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과감(?)하게 수도사업소의 수돗물을 내놨다. 하늘그린 수돗물, 거기에는 ‘식품엑스포’를 홍보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동남구청과 서북구청 민원인들을 위해 올해에도 5000병을 내놨고, 천안축구센터에도 8000병을 공급했다. 수도사업소 급수과 임희순씨는 “구청 민원실 등 공공장소에 비치한 하늘그린물에 시민들의 관심이 기대이상”이라며 수돗물의 먹는물 인식제고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혔다.
천안시가 올해 50만병 생산목표를 정하고 4월부터 페트병 수돗물 ‘하늘그린 물’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시승격 50주년을 맞은 천안시는 기념행사,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흥타령춤축제, 천안방문의 해로 4대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흥타령춤축제 10만병, 농기계자재박람회 10만병 등을 사용했던 천안시는 올해 시민체육대회 5만병, 식품엑스포 20만병, 흥타령춤축제 5만병 등 50만병을 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시가 자체생산하고 있는 페트병수돗물은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맑고 깨끗한 수돗물 이미지 홍보를 위해 시가 용곡정수장에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2010년 8월부터 생산해내고 있다. 이 페트병은 단수나 급수사고 등 비상사태때나 각종 재난발생시 최우선으로 공급하게 되며 천안시나 공공기관이 주관·후원하는 행사에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개인이나 학교행사, 종교단체행사 등 단순행사를 목적으로 요청하는 경우는 공급하지 않는다.
한편으론 숙제도 남아있다. 수도사업소에서 생산하는 페트병수돗물과 일반가정집에서 먹는 수돗물이 같지 않다는 것이 고민을 안겨준다. 쌍용동에 사는 어느 주부는 “가정집 수돗물은 멀리 관을 타고 오는 것 아니냐”며 그로부터 발생하는 비위생적인 요인이 전혀 없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수도사업소측은 구역별 확증을 통해 그같은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시민들의 인식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통정지구같은 신도시개념의 지역은 관이 깨끗하다 볼 수 있겠지만 구도심처럼 수도관이 오래된 곳도 있어 자신있게 문제없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