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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땀날 때가 허다해’

<창간15주년/ 기자들의수다> 열린대화가 진정성 끌어내… 기싸움, 때론 호감으로

등록일 2013년04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인터뷰요? 아, 싫습니다, 싫어요. 전 알레르기가 있어놔서….”

 

창간15주년을 맞은 충남시사신문, 창간멤버이기도 하니 내 본지경력도 15년을 꽉 채웠다. 그간 만났던 사람은 1만명쯤 되지 않을까? 가늠이 잘 안되지만, 직접 인터뷰를 통해 지면에 담은 사람만 1000명은 가볍게 넘어설 듯하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다양한 반응이 나타난다. 가장 곤란한 일은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것이다. “한 일도 없는데요, 다음 기회가 되면 그때 할게요.” 그럴때면 논리와 설득, 적절한 감정에 호소해 성사시키는 경력기자의 솜씨가 빛을 발한다.

초짜기자일 때는 때때로 인터뷰중 무시당할 때도 있다. ‘기자가 그것도 모르냐’는 식이다. 준비소홀일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폭넓은 대화에서 ‘기자는 무조건 다 알아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난생처음 기자를 접하곤 ‘가문의 영광’이라는 사람도 있다. 괜히 낯이 뜨겁다. 기자가 뭐 대순가 생각하지만 한편 세상은 자기홍보시대. 그들에게 있어 기자인터뷰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좋은 홍보수단이기도 하다.

물론 정반대 상황도 있다. 좋지 않은 일로 만날때면 그 곤경한 순간을 어떻게 모면하고 외면할까 진땀흘리는 사람도 만난다. 그럴땐 서로간에 긴장과 스릴이 넘친다.

꼭 인터뷰해야 하는 기자와 어떻게든 인터뷰를 피해야 하는 당사자. 그 팽팽한 줄다리기는 때로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기도 하고, 어느땐 끝까지 팽팽한 기싸움이 연출되기도 한다.

예전에 어느 기관장과의 인터뷰에서 있던 일이다. 갑자기 사소한 문제로 부딪쳤다. 어떤 지명에 대해 생각이 안난다며 되려 묻는데 이야기의 핵심도 아니고 알지도 못하기에 말을 돌리려 했으나 괜한 고집을 부렸다. 대화는 단절됐고, 서로에게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 한동안은 다시 인터뷰하고 싶지 않은 대상이기도 했다.

인터뷰는 좋은 일이나 좋지않은 일이나 서로에게 호감이 있을때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바짝 긴장해서는 제대로 실력발휘가 되겠는가. 실패와 경험을 쌓아가며 필요한 정보, 가치있는 정보를 빼내는 기자들. 그런 요령들이 모여 좋은 기사를 생산한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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