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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개나리들 도심습격’

도심 곳곳에 노오란 개나리꽃 활짝, 분홍빛 진달래 있으면 금상첨화

등록일 2013년04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컨벤션센터 앞에서 쌍용초등학교 인근까지 활짝 핀 개나리꽃 일대 장관.

봄을 알리는 것으로는 매화나 프리지아, 벚꽃 등이 있으나 가장 대중적인 꽃으로는 진달래와 개나리다. 특히 개나리는 많은 지자체에서 ‘시화’로 택하고 있으며, 천안시 또한 오래 전부터 천안의 꽃으로 불리어왔다.

그래서인지 천안시 거리 곳곳은 이맘때쯤 개나리가 지천으로 핀다.

잎은 타원형으로 마주나고 잎가장자리는 톱니처럼 생겼다. 잎은 길이 3~12㎝, 너비 3~5㎝이다. 노란색 꽃은 통꽃이나 꽃부리의 끝이 4갈래로 갈라졌고 잎이 나오기 전 3~4월에 핀다. 꽃에는 수술이 2개, 암술이 1개 들어 있다. 열매는 계란 모양이거나 약간 편평하고 끝이 뾰족하며 9월에 익는다.

최근엔 날씨변화가 커서 정확한 판단이 어렵지만, 대략 남쪽에서는 3월25일경에 피고, 차차 북쪽으로 이동해 4월 초순이면 서울 근처에서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천안시민들도 요즘 개나리 보는 재미로 산다. 평상시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은 길가 담벽 등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보고, 또한 향기를 맡기 위해 걸어다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쯤 되면 버스나 택시기사들이 울상을 짓기도 하지만 개나리가 피어있는 시기가 짧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개나리가 도심길가 담벽에 많이 자라는 것은 그 이유가 명확하다. 개나리는 생장속도가 빠르며, 어디서나 잘 자라고 추위와 공해에도 잘 견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는 어디서든 잘 자란다.

노오란 개나리꽃은 봄의 전령사로, 수난도 당한다. 욕심많은 사람들에 의해 길가의 개나리는 이리저리 꺾이어 거실이나 식탁 위 꽃병에 꽂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백석동 우편집중국 옆 도로변과 그 주변에도 개나리꽃이 지천으로 피어 지나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꽃은 아주 많이 피지만 2가지 꽃이 같은 곳에서 잘 피지 않기 때문에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다.

가끔은 극히 소수에 의해 ‘개나리주(酒)’로 이용되기도 한다. 옛날부터 약으로 쓴 개나리주는 개나리꽃을 따서 깨끗이 씻은 다음 술을 담근 것으로, 여자들의 미용과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가을에 맺히는 열매를 햇볕에 말려 술로 담근 연교주(連翹酒)도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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