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항쟁 65주년을 맞아 희생자 영령들께 머리숙여 추모하며, 여전히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제주도민께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 4․3항쟁은 국가공권력이 빚은 한국 현대사의 큰 아픔이며, 비극이다. 우리 민주당은 2003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민의 희생을 사과했고, 2006년에 위령제에 참석해 영령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5년동안 단 한 차례도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4․3항쟁을 ‘폭동이나 반란’이라는 망말까지 일삼았다.
지난 정권의 천박한 역사인식을 같이 하는 듯한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불참은 매우 잘못된 결정이고, 영령들과 유가족,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행위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불참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제주도민에게 약속한 ▷제주 4·3 추모기념일 지정 ▷4·3 평화재단 국고지원확대를 통한 피해자 생계비 지원과 유가족 의료복지 확대 ▷유적지 복원·정비 등의 대선공약 파기로 이어지는 전조가 아니길 바란다.
정부는 하루속히 제주 4·3 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 제주 4·3 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은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영령들과 유가족을 위로하고, 제주도민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며, 이념대결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다시한번 4·3항쟁 희생 영령들을 가슴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과 제주도민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