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 중 70%가 물이다. 인간을 구성하는 중요요소인 물은 체내수분이 1~2%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며 세포나 인체에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신체의 수분비중이 1~2% 부족한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하는 것을 ‘만성탈수’라고 한다. 만성탈수는 변비, 비만, 피로, 관절이상, 노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컵이면 충분한 양치질도 1회 6리터나 낭비하는 생활습관을 고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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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151리터, 영국은 139리터.’
그런데 한국은 국민1인당 가정용수돗물 사용량이 자그마치 하루 275리터다.(천안은 그보다 훨씬 높다) 환경부가 전국 162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로, 영국에 비해서는 소모량이 ‘두배’나 높다. 2012년 OECD의 ‘2050년 환경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도요금이 타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탓이 크다.
지난 22일 ‘2013 세계 물의날’ 기념식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공동주관으로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세계 물의날은 1992년 제47차 국제연합(UN)총회에서 지정·선포한 것으로, 국제사회에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각국의 관심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날이다. 특히 국제연합은 올해를 ‘세계 물 협력의 해’로 정해놓고 있다.
팍팍 쓰는 물 ‘낮은 물값이 한 몫’
천안 신방동에 사는 장윤정(가명)씨의 물쓰는 습관은 낙제점이다.
세수나 양치는 물을 틀어놓고 하며, 샤워는 보통 20분씩 걸린다. 설거지 또한 수도꼭지를 최대한 틀어놓은 상태에서 하다보니 물을 그야말로 ‘물쓰듯’ 한다. 변기통에는 물절약을 위한 절수기나 벽돌조차도 없다.
2주에 한번 목욕탕에 가는 박정식(가명·천안쌍용동)씨는 초등학생 아들과 목욕탕에 있는 시간이 평균 2시간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물을 아껴쓰라는 아내의 잔소리가 없다. 5000원이나 냈으니, 눈치볼 일도 없다. 오히려 본전생각 때문에 샤워기도 팍팍 틀고 쓴다. 벽 한쪽에 ‘물 아껴쓰라’는 문구들이 있지만, 그저 장삿속으로 여길뿐. 자리를 비운 사이 보다못한 옆사람이 물을 꺼주는 일도 있다.
물을 사용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물소비량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화장실 변기 한번 쓰는데 대략 13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하루 소비량과 맞먹는다. 비누질할 때도 샤워기를 잠그면 낭비되는 물을 줄일 수 있으며, 샤워중 머리를 헹굴때 물을 받아 사용하면 상당한 물을 절약할 수 있다. 5분간 물을 틀어놓고 샤워하면 60리터의 물을 쓴다는 통계가 있다.
양치질할 때도 물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컵(0.6리터)이면 양치질이 가능한데도 컵 없이 할 경우 그보다 10배인 6리터의 물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4인 기준 가족이 아침·저녁으로 양치한다면 하루 40리터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남성의 경우 면도할 때도 물을 틀어놓고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화장실 이용은 더욱 심각하다. 많이 보급돼 있는 변기의 용량은 13리터에 맞춰져 있다. 1인 1일 병기이용횟수를 7회로 볼때 4인가족의 1일 물사용량은 300리터를 훨씬 웃돈다. 이럴때 절수기를 단다면 70리터 가량을 아낄 수 있다. 변기를 하루평균 5번을 사용하는 사람이 물소비량을 30% 가량 줄일 수 있다면 우리나라 연간 물소비는 4억8000만톤이 줄고 5000억원의 수도요금이 절감될 거라는 통계도 나와있다.
물쓰는 습관에 따른 주부들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설거지를 할때 물을 틀어놓고 하느냐, 아님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쓰냐의 차이는 엄청나다.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 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물로 설거지가 가능하며, 사용한 물로 헹굼을 한번 더 할 수도 있는 이점이 있다. 간혹 어느 가정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설거지를 하는데, 물조리개를 사용하면 접촉면적이 넓어져 세척시간이 짧아진다.
빨래도 모아서 한번에 세탁하는 것이 좋은 습관이다. 세탁기에서 나오는 마지막 헹군 물은 받아서 걸레를 빠는데 이용해도 될 만큼 깨끗하다.
천안시 수도사업소는 물을 아끼려면 일반가정에서 제일 먼저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한 우리집 물은 한방울도 아깝지만 대중목욕탕 등 공공시설에서는 펑펑 써대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물을 아껴쓰는 습관은 평소 생활속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현재 바닷물을 정수해 물로 만드는 기술이라든가, 각종 절수기 등이 활발하게 연구·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물 전문가들이 물부족에 대한 근본대책에 한통속으로 말하는 것이 ‘물절약’이다. 물을 마시고 쓰는데 따른 비용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물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국민들 모두가 한방울의 물도 아껴쓸 수 있도록 다방면의 대국민홍보와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학수 기자>
물문제심각 ‘1992년 세계물의날 선포’
세계는 석유전쟁에서 물전쟁으로… 전세계인구 40%가 물부족 고통
3월22일 열린 ‘세계 물 협력의 해(International Year of Water Cooperation)’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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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물을 쉽게 소비하는 이유는 단지 물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살아간다면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2시간을 꼬박 걸어야 닿을 수 있는 웅덩이에서 물동이 가득 뿌연 흙탕물을 뜨는 것이 일상이 될 테니까 말이다. 잠비아의 1인당 물사용량은 4.5리터로, 유엔의 최소권장량 50리터에 훨씬 못미치는 양이다. 이렇듯 잠비아를 포함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심각한 식수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통계에서는 전세계인구의 40%가 먹는 물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조사했다.
물 때문에 전쟁이 발발하고 있는 것도 우리가 사는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20세기가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면 21세기는 ‘물’로 인한 갈등이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제3차 중동전쟁은 갈릴리 호수의 수원확보전이었고, 수단의 다르푸르 분쟁도 식수원 확보가 원인이다. 지금도 나일강을 놓고 8개국이 으르렁거리고 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메콩강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는 이러한 물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물의 날’을 지정했다. 매년 3월22일은 국제연합이 수자원 보전과 먹는물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지구상에 인구가 나날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어느때부턴가 많은 국가에서 물부족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국제연합에서는 1967년 세계물평화회의, 1972년 국제연합 인간환경회의, 1977년 국제연합 수자원회의를 개최했다. 또 1981년에는 ‘국제 식수공급과 위생에 대한 10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제사회는 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국제연합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연합 환경개발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1992년 11월에 열린 제47차 국제연합총회에서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했다. 이에 따라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날’로 제정, 선포해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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