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석 천안산림조합장이 나무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나무시장에 가면 감나무도 있고, 매실나무도 있고, 호두나무도 있고, 화살나무도 있고…’
천안산림조합(조합장 오종석)이 운영하고 있는 나무시장이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365일 상시운영중인 나무시장은 ‘나무심는 봄철’을 맞아 공급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최대한 잘 갖춰놓는 것이 손님(고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 조합원들로부터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고 조합장부터 ‘품질인증’을 약속하며 나무시장을 찾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유실수는 조금 비싸졌네요”
“2012년엔 그 전 비가 많이 내려 작황이 좋지 않았죠. 그 때문에 나무가 적고 가격은 오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올해는 유실수만 가격이 좀 올랐네요. 동해(凍害) 때문이죠.”
호두묘목의 경우 지난해 5000원 하던 것이 올해는 7000원을 받는다. 그런데도 동해로 인해 상태는 썩 좋지 않다. 그나마 천안산림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질좋은 묘목만을 받고, 일반시장보다 20~3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그 정도다.
유량동 가는 길에 굴다리를 지나면 왼편으로 나타나는 나무시장. 천안시 산림조합이 운영하는 ‘나무시장’이다.
1998년부터 본격화한 천안산림조합의 나무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나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전국의 양묘장을 돌며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나무를 구하려는 노력이 뒤따랐다. 좋은 눈썰미, 가격협상, 꼼꼼한 노하우, 전문적 식견 등을 두루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오종석 조합장은 “중부권 최대 나무시장”이라고 자신한다.
천안산림조합이 말하는 경쟁력은 세가지로 압축된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이 길러낸 나무들을 산림조합이 판매해주는 방식으로, 직거래에 가깝다. 나무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것도 강점이다. 보통 판매장은 묘목에 물을 주는 식으로 고객을 기다리지만, 이곳은 가식(假植)상태로 둔다. 임시로 땅에 심고 물을 주기 때문에 나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을 수밖에 없다.
산림경영지도원들을 배치해 나무의 특성, 나무구입요령, 식재방법 등을 지도해주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초보자에겐 나무를 고르고 심는 요령을, 귀농하는 사람들에게는 소득작물로써 전문상담이 가능하다.
한편 나무시장엔 유실수로 매실 외 30종, 조경수로 주목 외 302종, 화목류로 영산홍 외 40종의 나무가 판매되고 있다. 일반사람들이 구할 수 있는 나무는 거의 구축돼 있고, 찾는 나무는 가능한 구해준다는 것이 산림조합의 고객만족서비스.
요즘 천안산림조합의 오종석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유량동 나무시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재래시장의 일년 대목이 양대명절이듯 천안산림조합의 1년농사가 3~4월 나무시장에 달렸기 때문이다.
유병기 상무는 “산림조합의 사업으로 보면 나무시장이 차지하는 건 크지 않지만 조합원들이 정성껏 키운 나무들을 산림조합이 팔아주는 나무시장은 조합원들에게 실질적 이득을 가져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한편 지난 3월18일에 시작한 교육은 오는 4월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교육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나무시장 옆 임산물 종합유통센터 교육장에서 나무심는 요령 및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조만간 모든 임업인들의 염원인 ‘임산물종합유통센터’가 건립되면 각종 임산물을 취급할 예정으로, 올해 천안산림조합은 유통센터 운영으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