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 대책은 큰 정책이나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원도심 주민들이 바라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도병국 의원이 5분 발언대에 섰다. 그가 들고 나온 것은 ‘원도심권 도시가스 보급대책’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서민들에게 있어 도시가스 공급은 가장 시급한 문제중 하나. 도 의원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 전국도시가스 보급률은 75%, 그중 수도권은 92%에 달했다. 충남은 2012년말 기준으로 53%에 불과하다. 다행스런 점은 천안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전국평균보다 높은 81%라는 점이다.
도 의원은 “그러나 원도심권의 열악한 환경과 주민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염려했다. 도시가스 보급이 저조한 이유로는 ‘메인 관로가 매설되지 않아서’이며, 경제성이 없어 도시가스사업자가 투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도 의원이 내놓은 대책은 “도시가스 메인 관로만큼은 정책적 차원에서 천안시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가스 보급사업의 지원근거를 마련해 지역균형발전과 서민생활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 도 의원은 “모쪼록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방안을 모색해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안시 “메인관로 지원은 형평성·비용문제 부담돼”
그렇다면 천안시는 왜 ‘메인관로 지원’의 해법을 생각 못한건가?
시 지역경제과 에너지자원팀은 ‘생각을 못한 게 아니라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부도시가스(대표 유태표)는 충남도내 11개 시·군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로써, 천안관내 도시가스도 이곳에서 맡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제는 특정업체를 지원해주면 LP가스나 주유소 등도 형평성을 들어 지원해달라 요구할 것이며, 어떤 근거로 이를 막을거냐”고 밝혔다.
시는 천안시 형편이 타 지역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알렸다. 충남도내 평균 53%보다는 월등히 높고, 경기도 83.6%에도 근접(81%)한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천안시가 구도심권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도 상반기 원성동, 봉명동, 성정동 7개지역 12㎞에 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2015년까지는 49㎞(171억원)의 배관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시 지역경제과 공주석씨는 “이같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현재 69%의 원도심권 도시가스 보급률은 73%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몇가구 안되는 가정으로까지 배관공사를 설치하는 것은 사업성이 없어 업체측이 꺼릴 것이며, 천안시가 이들 공사를 지원한다면 그 금액도 상당할 것이며 타 업체와의 형평성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도 시측은 도병국 의원이 낸 ‘메인관로 지원’방식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