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움츠렸던 겨울. 두껍게 얼어붙었던 얼음도 ‘사르르’ 녹아 빈 껍질만 남아있다.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경칩(5일)’도 맞았다.
천안 성정동 성정초등학교 정문 옆, 차문화협회 천안지부도 그동안 묵은 때를 벗어내기 위해 요즘 대공사를 시작했다. 겨울 매서운 추위를 피하기 위해선지 전재분 회장은 두달간 미국에 가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차문화협회를 비운 적이 있었을까.
원없이 쉬고, 돌아다니며 즐겼다. 그리고 천안에 돌아와 시차적응도 되기 전에 이리저리 분주하더니 결국 1층 전체를 갈아엎는 대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기도 했다. 벌써 벼른지만 몇 년일까. 각종 차와 관련된 물품을 전시·판매하고자 했던 생각이 까마득하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세월만 좀먹다가, 막상 손대기 시작하니 무섭게 진행된다.
“글쎄요. 한달 안걸릴 거예요. 다 되면 깜짝 놀랄 겁니다.”
자랑할 만도 한 것이, 공사를 차전문인테리어와 관련된 대학교수가 맡았다.
천안 차문화협회에도 봄기운 가득한 차향이 스멀거린다.
‘차 강사풀제’도 운영합니다
차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차를 배우면 성격도 차분해지고, 인간예절도 알게 된다. 게다가 커피 대신 몸에 좋은 우리차를 마시게 되니 이것이 일석삼조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국차문화협회 천안지부는 올해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차생활의 즐거움을 알리고, 차생활 지도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곳엔 생활차, 선비차, 명상차, 말차, 계절에 즐기는 각종 차를 배우는 ‘선비반’도 있다.
기초과정 이수자 이상에게는 ‘차생활예절지도 사범반’에 들어갈 자격도 주어진다. 차생활 예절 지도사범으로 갖춰야 할 덕목과, 차와 전통에 관련된 분야를 배운다. 교육과정은 2년과 4학기 과정으로 돼있으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충효예교실’은 15명의 강사가 유치부부터 초·중·고에 이르기까지 출강한다. 그야말로 인기가 대단하다. 교육청과 함께 하는 ‘토요프로그램’과 ‘부모와 함께하는 전통문화체험교실’도 활성화 추세에 있다. 토요프로그램 등에는 우리가 아는 윷놀이 이외에도 승경도, 쌍육, 고누 등 우리의 전통놀이다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
“아이들이 고유 전통놀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죠. 몰라서 못하는 거지, 알기만 하면 아이들 놀이로는 안성맞춤이죠.” 전 지부장은 전통놀이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보인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 없거니와, 전 지부장의 주된 관심은 ‘강사풀제’에 쏠려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춘 천안차문화협회이니만큼 이젠 이곳 협회를 중심으로 차 강사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척 보람된 일이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 차 강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정보가 없어 고민인 반면 차 강사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풀어놓을 수요처가 절실한 것. 이를 연결시켜주는 창구가 천안차문화협회고, 강사풀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천안에도 차(茶)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사고 맛보는 곳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같은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면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다소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보자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정동 성정초등학교 앞 차문화협회(다림헌)를 찾아주시고 관심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