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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문제아인가요?”

조재도 천안작가의 3부작 청소년소설 ‘불량아이들’ 출간/ 겉모습은 거칠지만 내면은 순수한 불량 아이들의 좌충우돌 학교생활기

등록일 2013년01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불량아이들?’. 제목부터가 불량스럽다. 조재도 천안작가의 3부작 청소년 소설이 출판사 ‘작은숲’을 통해 1월 초순 발간됐다.

불량아이들은 어른들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모습일 뿐이다.

“겉모습은 거칠고 되바라지고 반항적이지만 그들의 내면은 오히려 열등감에 젖어있다. 그들이 기성세대의 삶을 흉내내며 주먹을 을러대지만 내부에는 그들 나이에 맞는 여리고 섬세한 감성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조 작가는 이 점을 놓치지 말고 읽어주길 당부한다.

아이들 세계 자체에서 벌어지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아홉살 인생’과는 달리, 아이들의 시각에서 우리 사회의 비뚫어진 자화상이 비쳐진다.

작가는 이 소설을 5년 전에 썼다고 한다. 우리사회가 보수화되는 것을 보면서 ‘문제제기’하고자 썼다는 그는 우리사회가 여전히 경쟁사회라는 것, 학벌중심사회라는 것, 점수에 의해 아이들은 등수가 매겨지고 약한 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살벌한 논리가 우리 의식속에 살아숨쉬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아’라는 아이들도 따지고 보면 입시경쟁 교육이 낳은 괴물들인 것이다. 경쟁사회가 변하지 않고서는 괴물들을 양산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 ‘불량아이들’을 통해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요점일 것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

불량아이들은 ‘이빨자국’, ‘싸움닭 샤모’를 썼던 작가 조재도의 3부작 청소년소설 중 하나다.

경쟁사회 속에서 반항하고 거부하고 실패하면서 성장해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서울 변두리 학교에 다니는 주인공 안평대와 그 친구들 마두배, 김희남을 통해 일등만 주목하는 학교에 세상에 대한 분노를 내쏟는다. 불량한 언어와 행동으로 이른바 ‘문제아’로 불리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그들. 일탈과 방황을 겪으며 아프고 슬프게 성장해가는 청소년고발물이다.

조재도 작가는 왜 아이들의 아픈 현실을 ‘톡톡’ 건드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작가 자신에게서부터 찾을 수 있다. 해직과 숱한 인사조치 등으로 13개 학교를 옮겨다닌 그의 이력이 범죄자에게 ‘별(전과)’이 늘어나듯 범상치 않다. 그는 자신의 삶을 압축해 (교육)운동·문학·청소년 이 세가지 단어로 압축시킨다.

“운동과 문학은 늘 내 안에서 갈등하며 충돌했습니다. 시대상황이 그렇게 강제했던 것이죠. 그렇게 10년여를 살았습니다. 이후엔 인간과 사회변혁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새벽마다 일어나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또 10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그에게 행복한 질적변화가 일어났다. 그간 대립관계에 있던 운동과 문학이 청소년(문학)을 통해 해소된 것이다. 교육운동 속에서 형성된 인간과 사회와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더 이상 돌멩이처럼 덜그럭대지 않고, 청소년문학이라는 그릇에 다소곳이 담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첫작품이 2008년의 ‘이빨자국’이었고 두 번째가 ‘싸움닭 샤모’다.

“불량아이들은 내가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또한 나의 학창시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 세대를 뛰어넘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지만 우리사회가 여전히 경쟁사회, 학벌중심사회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결핍과 상처를 안고있는 아이들도 가만 생각해보면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아이들이며, 그들 나름대로 성장의 아픔을 겪으며 하나의 인간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아이들을 바라볼때 단순히 ‘싸기자 없는 놈’이 아닌 ‘한 인간’으로 보듬어줄 것을 당부한다.

한편 조재도 작가는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천안의 목천중학교(2007년), 온양신정중학교, 천안 동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활동했다. 1985년 '민중교육'지에 <너희들에게>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사랑한다면>, <좋은날에 우는 사람> 등 8권의 시집과 장편소설 <지난날의 미래>, <이빨자국>, <싸움닭 샤모>, 장편동화 <자전거타는 대통령>, <넌 혼자가 아니야>, 교육에세이 <꽃보다 귀한 우리 아이는> 등을 펴냈다. 지금은 학교를 떠나 ‘청소년평화모임’일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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