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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동상점가상인회 사무실 개소 ‘변화 위한 첫걸음’

먹고 쇼핑하는 단순기능에서 문화·예술이 숨쉬는 특화거리로…

등록일 2013년01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신부동상점가상인회 사무실 개소는 회원간의 친목도모 및 운영이라는 단순개념을 넘어 문화·예술의 특화거리로 변화하는 첫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신부동상점가상인회가 8일 오전 11시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사무실은 신안동 주민센터 옆 금호빌딩 4층. 널찍한 공간을 확보한 상인회 회원들에게 이곳은 사랑방 역할 외에도 문화가 함께하는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는 운영센터로 삼을 전망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30여명의 지역인사가 참석했다. 김태겸 신안동장, 유병국 도의원, 이선우 충남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해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방문했다.

신부동상점가상인회 전혁구 회장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갖고 있는 곳으로, 시설현대화 사업에 지지부진한 모습은 있지만 테마가 있고 문화가 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이선우 충남상인연합회 회장은 축사에 나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것을 지켜보며 참 보기좋다는 생각을 한다”며 “하지만 많은 상인들이 이 자리에 더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도 표했다. 200여명이 넘는 상인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몇몇 이사들 외에 개소식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상이들이 회장을 도울 수 있다면 상인회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바랐다.

유병국 도의원도 “신부동상점가상인회에서 희망을 보았다”며 “전통시장이든 상가번영회든 스스로의 노력과 화합이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신부동상점가상인회에서 현재 추진중인 사업은 ‘조형물 설치’다. 관내 몇몇 특화거리에 세워져 있는 조형물처럼, 신부동상점가가 하나의 특화된 거리임을 나타내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외에도 거리이정표와 ‘신부문화공원’이라는 공원안내판도 세울 계획이다.

전혁구 회장은 현재 사업계획서를 작성중이라고 밝혔다. 상인회에서 가장 시급히 바라기는 신부문화공원의 용도변경이다. ‘소공원’으로 묶여있다 보니 어린이시설 외에는 아무것도 둘 수 없는 반면 ‘근린공원’으로 변경된다면 공연시설 등 다양하게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상인회는 올해 대표적인 사업으로 ‘핫 플레이스 쿨 아티스트’를 꼽고 있다. 이는 ‘뜨거운 장소에 시원한 작가들’이라는 말로 신부문화공원 주변으로 신예작가나 예대 대학생들이 공연·전시를 맘껏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상인회측이 일정부분 후원하는 형식을 취한다.

 

노점상들 공생 위해선 특화거리 추진돼야

평일 정오의 시간, 대로변에 인접한 골목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금 떨어진 윗골목은 비교적 한산하다.

타 지역과는 다른 신부동상점가의 특징이라면 노점상이 50여개 있다는 것이다. 철탑공원과 대로변 주변에 주로 나열돼 있던 노점상은 지난해 대로변 강제철거에 의해 지금은 철탑공원 주변으로 한데 몰려있다.

당시 강제철거건은 천안 지역사회에 화제거리였다. 철거가 진행되기 두달 전부터 전국에서 몰려온 전노련측 노점상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됐고 그로인한 교통마비와 사회혼란을 야기시켰다. 하지만 행정기관의 의지로 강제철거가 단행됐고, 결국 타협점을 찾아 11개의 전노련측 노점상은 늦게나마 철탑공원쪽으로 이동했다. 행정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들 노점상들을 수용한 상점가상인회에 협력적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서너달이 흐른 지금 당시 동남구청장도, 강제철거를 진행한 담당과장과 팀장도 해당 자리를 떠나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은다.

상점가상인회가 목표로 한 차없는 문화특화거리가 이뤄질 수 있을까.

천안시는 올해 걷고싶은거리 2단계 사업(방죽안오거리~아라리오광장)을 진행하면서 상점가상인회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방안을 고심중이다. 상점가상인회측도 이같은 사업을 통해 문화특화거리로 전환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미지변신 ‘먹자골목에서 의류타운으로’

대학생들 먹거리 거리에서 문화·예술로의 확대 소망

지난 2012년 5월 25일(금)과 26일 이틀에 걸쳐 펼쳐진 3회째 ‘신부동 젊음의 축제’의 현장.

신부동 천안터미널 맞은편 골목은 예전부터 ‘먹자골목’이라 불러왔다. 가까운 인접지역에 5개의 대학이 몰려있고 시외·고속터미널이 있어 대학생들의 거리이기도 했다. 이들을 상대로 한 단순먹거리 개념에서 시작된 먹자골목은 대학생들의 소비욕구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상점가의 형태도 달라졌다.

몇 년 전부터 음식점보다 의류상가가 더 많아지는 추세에, 대학생들의 소비패턴을 자극할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먹자골목의 중심부인 철탑공원(신부문화공원)에서 젊은이들의 공연이 시선을 끌고있기도 하다. 이미 상점가상인회측에서도 3·4년 전부터 매년 대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벌이고 있다.

천안시 또한 안서동 5개 대학 대학촌과 터미널을 잇는 문화공간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비 97억원이 투입된 천호지 생활체육공원은 2009년 자연지형을 살린 가족형 웰빙공원으로 산책로, 경관시설, 체육시설 등을 갖추었으며, 터미널 대림아파트 옆에 들어서는 문화광장은 400여억원을 들여 천안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징적인 광장으로 조성중에 있다. 시는 문화광장이 천안지역 13개 대학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기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명물이자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올해 추진되는 걷고싶은거리 사업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신부동 먹자골목이 천안의 문화특화거리 중심으로 재조정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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