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오랜만에 감기가 찾아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잘 걸리지 않던 감기, 몸이 허한 상태인 점을 노렸나 보다. 그래도 의원활동의 꽃인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가 끝난 시점이어서 다행이다. 가뜩이나 지난 7월부터 총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할 일도 늘었지 않나.
전종한(45·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있어 이번 행감과 예산안 심사는 무척 새로운 경험이었다. 평의원이 아닌 위원장 신분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장기수 의원과 함께 그간 총무복지위원회의 쌍두마차로 이끌어오던 그. 위원장이 됐다고 한편으로 안심하던 공무원들은 ‘1인2역’을 감당하는 그를 보며 “역시 전종한이야” 하며 혀를 내둘렀다. 위원장으로 원활한 감사진행에 신경쓰다가도 어느샌가 마이크를 붙잡고 질문공세를 퍼붓는 그를 보며 의원들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총무위는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40억원(16개 비목) 가까운 사업비를 삭감했다. 지난해 4개 비목에 10억8000만원 삭감한 것과는 큰 차이다. 더구나 생활폐기물 소각처리 민간위탁건이나 종합복지타운, 광덕쉼터 도시계획변경용역건, 북부스포츠센터 실시설계건 등은 의미있는 수확이었다. 20% 삭감을 통해 시립예술단 운영전반에 대한 검토를 촉구한 것도, 일부 민간행사가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는 판단하에 보조금을 전액삭감한 것도 과감하다고 할 밖에….
시행정을 견제·감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의회 내부의 정비도 필요한 사항. 5대때부터 6년여간 특위 한번 제대로 열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최민기 신임의장이 내건 의원들의 ‘연구모임’도 아직 출발선에 서지 못했고, 의장만 형식적으로 업무추진비를 공개하는 방식도 문제다. 해외연수도 손봐야 하고, 행감에서 지적한 내용을 시가 인정하면서도 불분명하게 처리해 흐지부지되는 사안도 시스템화해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의원들이 내건 의원발의 조례도 시의 실행의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은 이처럼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문제는 혼자서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걸 잘 아는 전 의원은 의회입성 초기 때와는 달리 ‘동료의식’을 많이 고민한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해가며 함께 풀어가는 것, 처음 열정만 갖고 외칠 때보다는 훨씬 더 확실하고 빠른 길임을 아는 까닭에 점차 의원들 개개인의 생각과 판단을 듣고자 노력한다.
“천안시민이 원하는 천안시의회와 의원들이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변화를 일궈나가겠습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