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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질100대도시 “실속있는 거 맞죠?”

의원들 쓴소리… 추진 2년, 벌써부터 평가 운운에 세계적 석학 초빙

등록일 2012년12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시민 삶의질 세계 100대도시’는 민선5기 시정목표다. 2011년 4월 시는 세계100대도시 천안만들기를 위한 종합실행계획수립용역에 1억1076만원을 사용해 12개분야 90개 지표를 세웠다. 올해 2월 관련분야 팀장 56명의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10월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대행 용역비는 동시·순차통역 540만원 등 모두 1291만원이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2013년 2월부터 삶의질 평가기관인 Mercer사에 특별조사를 의뢰해 삶의질 100대도시 진입을 추진하고, 4월경엔 자체 평가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김대응 기획예산과장이 '시민 삶의질 세계100대도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외적평가보단 내실 힘써줘”

‘시민 삶의질 세계 100대도시’란 구호가 막연하지만 결국 경제, 사회환경, 교육, 스포츠, 도시·농촌개발, 도로개설 등 각 분야에서 타 도시보다 잘 운영해보자는 것이다. 그 수준이 세계 100대도시 안에 들 정도로 수준을 높이자는 이야기다. 취리히, 제네바, 벤쿠버, 뒤셀도르프 등 세계 유명도시가 10위권 안에 있으며 아시아권에선 도쿄가 30위권, 서울이 80위권, 상하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수시도 100위권에 든 적이 있다. 시측은 ‘Mercer사가 다양한 평가기준을 두고 세계 주요도시를 분석한 결과’라고 한다.

삶의질 세계 100대도시로의 시정목표는 국내에서 오로지 천안시만이 도전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에서조차 관련단어를 검색하면 100% 천안시만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같이 타 도시와 달리 천안시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추진방식을 놓고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전종한 의원은 “세계100대도시로의 목표를 세운 것은 바람직하다 보지만 형식에 치우치는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보였다. 100대도시로의 추진의지가 행정속에 녹아들어가 있느냐는 것, 주관적 요소가 강한 삶의 질 목표는 결국 시민의 눈높이가 중요한데 외적평가에 기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례로, 최근 국제컨퍼런스에 세계적 석학들을 초대해 세미나를 가진 것과 관련 “천안을 잘 알지 못하고 와서 천안시가 제시한 표면적 수치 가지고 제대로 진단할 순 없지 않냐”고 했다. 전 의원은 단적으로 “천안시가 등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다.

부정적 시선은 더욱 강한 어조로 시행정을 질타했다. “우리가 합의한 도시방향을 갖고 접근해가는 것이 중요하지 외부의 시각은 아무 소용 없는 것이다. 삶의 질 세운 지도 2년이 채 안됐는데 자꾸 평가하려고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내년엔 평가기관에 특별조사를 맡기겠다는데 이런 방식이 얼마나 헤프닝이냐”고 주장했다.

전종한 의원에 이어 이숙이 의원이 공감을 나타냈다. “저도 좋은 제안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컨퍼런스에 참석했지만 너무 원론적인 말씀만 하시더라. 어떤 식으로든 도움은 되겠지만 투자비용에 대한 가치가 나올까” 우려를 보이며 ‘보여주기식’은 아닌지 걱정했다.

이같은 부정적 시각에 김대응 기획예산과장은 “실제로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고,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장근 자치행정국장도 “천안시가 어떤 도시로 평가받는지를 살펴보고 그에 따라 어떤 노력이 필요하냐를 보는 것이다. 총론적으로 바라봐달라”고 당부하며 도시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이지 단순히 요식행위가 아님을 밝혔다.

천안시가 이같은 사업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100대도시로의 평가지표에 어느 분야에서 얼마나 부족한지를 파악, 지역사회에 공개하고 어떤 노력으로 부족분을 메워나갈지 구체적 로드맵을 설정하고 이를 매년 평가하는 방식의 전개가 필요하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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