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흥타령춤축제 2012의 평가보고회가 지난 21일 열렸다.
보고회는 504명의 응답자를 통한 설문조사 결과물을 중심으로 한 백석대 평가보고서가 전부. 이후 평가위원들의 토론은 사소한 두건의 지적만이 흔적을 남겼다.
두건의 내용은 서울명동에서 가진 거리퍼레이드의 국내외 언론보도가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주인공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거리퍼레이드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추는 모습이 화두로 내세워진 것을 놓고 “다음엔 보도자료를 내서라도 축제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보도형태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다른 하나는 춤경연시 천안삼거리 민요의 후렴구 한토막을 넣게 한 것과 관련, “남자목소리라 저음에다 탁한 것이 제대로 흥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무용 시장은 “흥을 살려내지 못한다는 것은 잘못 알고있는 것”이라며 주위반응을 물었으나 다들 긍정도 부정도 나타내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이후에야 일부 평가위원이 “여성의 목소리로 바꾸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고 소신발언했다.
이날 평가보고회는 ‘너무 형식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 평가위원은 해마다 평가보고회가 단순하고 무미건조하다는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는 “백석대다 어디다 해서 평가보고회를 입맛에 맞게 만들어 내놓는 것을 탈피해, 제발 한번만이라도 외부에 객관적인 평가용역을 맡겨보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냈다.
135만명이라는 관광객수와 경제파급효과 290억원이라는 근거를 도대체 못찾겠다는 말은 이미 수년전부터 지적돼 왔던 사안. 이는 시 관계자들도 드러내놓고 인정하는 내용들이다. 그런 영향하에 전국최우수축제로 선정되고, 별다른 비판없이 다음해 축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에 많은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차기 시장이 제일 먼저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도 꼬집었다. 객관적 진실을 두려워하는 축제에 매년 20억 넘는 예산이 주먹구구 쓰여지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시가 주장하는 ‘성공축제의 내용물’
시가 평가보고회를 통해 주장하려는 내용물은 어떤 걸까.
보고서와 시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천안흥타령춤축제 2012’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속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축제였다. 세계적인 축제반열에 오르며 천안이 춤의 메카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관람객 135만명은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하며 29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이같은 내용은 백석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김판영 교수)이 용역보고한 ‘천안흥타령춤축제 2012’ 평가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보고자료에 따르면 춤축제 기간인 10월2일~7일까지 6일간 방문객은 지난 2011년 125만명 보다 8%가 증가한 135만명이며, 이들 방문객의 총 지출은 290억800만원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교통비 41억2300만원 ▷숙박비 6억7800만원 ▷식음료비 112억2700만원 ▷오락비 49억7300만원 ▷쇼핑비 66억1200만원 ▷기타 13억95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평가보고기관이 추진한 설문조사에서 거주지별 분포는 천안시민 방문객이 291명으로 57.7%를 차지했고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지역 방문객이 117명으로 23.2%로 분석됐다.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방문객 만족도는 거리퍼레이드를 최고로 손꼽았으며 전국춤경연대회 및 비보이경연, 거봉포도 와이너리, 천안e-스포츠 문화축제 순으로 높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