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간공예가 우윤숙씨. 그가 처음 배울 때만 해도 ‘맥간공예’를 아는 이가 없었다. 그가 걸을 때마다 맥간공예라는 설원에 발자국이 찍혔다. 그렇게 천안에서 터를 닦아오길 10년. 언제부턴가 배우는 사람에서 가르치는 사람으로 알려졌고, 점점 맥간공예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맥간공예요? 보리맥자로, 보리줄기를 이용한 공예를 말합니다. 모자이크와 목칠공예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죠.”
간단한 듯 하면서도 세밀한 수작업이 필요한 맥간공예는 숙련된 도공의 작품처럼 솜씨의 차이가 느껴진다.
맥간공예의 특징을 찾아보자면 화려함과 은은함이다. 소재특성상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이 가능하며 사진액자, 보석함, 찻상, 병풍, 가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고 응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예품이다.
그간 많은 전시회에 작품을 내건 그가 오는 26일(월) 오매불망 기다려온 첫 개인전을 갖는다.
“글쎄요. 너무 즐겁고 기쁜데, 혼자 작품을 내걸게 되다보니 겁도 나요. 개인전 준비를 위해 나름 고생도 많았으니 결과가 좋길 바랄 뿐이에요.”
전시회 장소로는 시민문화여성회관 같은 일반 전시회장을 벗어나 쌍용동 나사렛대 인근에 위치한 ‘산새’를 택했다. 북카페인 산새는 윗층이 시민단체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해당 시민단체 회원이나 관계자, 지인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스스로의 의미를 부여했다.
“산새는 대관료에 대한 부담도 없거니와 12월29일까지 한달 하고도 3일을 더 내걸을 거예요. 올해의 마지막 달을 저의 전시회로 마감하니 첫 개인전을 하는 저로서도 무척 즐겁습니다.”
개인전에는 맥간공예 창시자이자 그의 스승인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의 찬조출품 ‘원앙’도 볼 수 있고, 그가 부회장으로 있는 예맥회 이수진 회장의 작품 ‘환희’도 선보인다.
금빛을 닮은 색상과 빛깔, 빛의 각도와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감과 미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맥간공예. 우윤숙 작가는 “고품격 생활공예를 지향하며 도시인들의 삶의 활력소가 되고자 한다”며, 맥간공예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북카페 산새가 12월 한달간은 금빛으로 물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