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용 전문과학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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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는 16일 ‘천안 홍대용전문과학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실시계획’을 승인·고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8일 사업시행자인 밝은별주식회사와 ‘홍대용 전문과학관’ BTL사업 실시 협약체결식을 가진 후 5개월만의 일이다.
이로써 이달부터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14년 4월을 준공목표로 잡았다. 지난 협약체결식에서 예정한 2014년 1월보다는 3개월이 늦춰졌지만 과학관 건립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지상4층 과학관 ‘지역명소 기대’
홍대용 선생은 천안이 낳은 우리나라 근대 천문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역사인물이 지역발전과 함께 재조명되면서 과학관 건립에 이르게 됐다. 천안시는 천안 홍대용 전문과학관 건립과 관련 ‘역사·문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천문과 역사, 과학을 소재로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과학문화체험시설로 탄생하게 됐다’고 알렸다.
홍대용과학관은 건축, 천문시설, 전시, 테마공원 조성 등에 185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사업이다. 수신면 장산리 홍대용 선생 생가지 터 뒤 야산 1만4204㎡에 연면적 3443㎡로 조성되며, 지상4층 규모로 상설전시관, 관측실, 플라네타리움, 다목적강당 등이 건립된다.
전시시설은 홍대용주제관·과학체험관·기획전시관 등을 배치하고, 한국의 과학사와 홍대용선생 관련시설, 기초과학에 대한 체험물을 전시하게 된다. 또한 천체 투영장비와 투영시설을 설치하게 될 플라네타리움과 과학사, 기초과학 관련 영상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상강의실도 조성된다.
교육시설로는 직경 800㎜ 크기의 대형 천체망원경이 설치되는 주관측실과 다목적강당, 교육·세미나실을 마련하게 된다.
천안시는 과학관 건립장소와 관련해 ‘홍대용 선생 생가지와 인접해 건축함으로써 상징성이 뛰어나고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가 용이한 점, 그리고 천문관측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과학관이 건립되면 사업시행자인 ‘밝은별주식회사(대표 이용묵)’가 향후 20년동안 운영을 맡게 된다.
홍대용 알고싶다면 천안박물관으로
천안박물관은 지난 9월27일 개관4주년 기념특별전으로 ‘담헌 홍대용’을 개최하고 오는 12월9일까지 담헌 홍대용 선생의 삶과 사상 등 관련자료를 모아 연대기적 일생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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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물관은 개관4주년 기념특별전으로 ‘담헌 홍대용’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9월27일 개관해 오는 12월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조신시대 대표적 실학자인 담헌 홍대용 선생의 삶과 사상 등 관련자료를 모아 연대기적 일생을 소개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전시회는 홍대용의 선대 인물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석실서원에서의 수학과정과 스승 김원행, 그리고 그곳에서 교유한 김이안·황윤석 등과의 관계, 서양과학에 대한 이해를 소개해놓고 있다. 또한 홍대용의 과학사상과 관련해 사유체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배경과 사상의 결정체인 의산문답, 주해수용, 농수각 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홍대용 일생의 최대 전환점인 중국연행과 관련된 자료, 이후 죽을 때까지 교유했던 청나라 학자 엄성·반정균·육비 등과의 관련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박지원·이덕무·박제가·유득공·이서구 등이 남긴 자료를 통해 북학파에 대한 홍대용의 영향관계를 알아보고 홍대용의 후손인 홍원·홍명후·홍양후 등이 남긴 자료를 통해 담헌정신의 계승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041)521-2892(천안박물관 학예팀)
홍대용 선생에 대해 잠깐 소개하면, 그는 천안 출신으로 18세기 조선시대에 태어났다. 10세때 이미 과거시험과는 거리가 먼 공부를 택한 그.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면서 제작한 ‘혼천의’는 그의 뛰어난 발명품 중 하나로,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로 불리기도 한다.
홍대용은 박지원, 박제가 등 당대의 학자들과 교제하며 새로운 사상인 북학바람을 몰고왔다. 당시의 사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 조선의 과학자이자 사상가이기도 했던 그는 저서 ‘의산문답’을 통해 가상의 실옹과 허자를 등장시켜 새로운 우주관을 정립했으며, 그것을 통해 만물에 귀천이 없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성리학적 유교질서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들로, 당시에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사상이었다.
서양의 선진과학에 심취했던 그는 중국 북경을 찾아 서양 과학문물을 접하고, 그들과 교류했다. 집에 천문 관측실인 ‘농수각’을 설치해 하늘의 별자리 등을 연구한 홍대용은 정교한 시계를 응용해 천체의 움직임을 표현한 역작 혼천의를 만든 장본이기도 하다. 홍대용의 북경 방문은 당시 여러 북학파 학자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실학을 도입, 그 선구자적 업적이 크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