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NGO센터가 지난 5일부터 제2회 천안시 민-관 합동워크숍을 시작했다. 첫번째로 나선 워크숍 주제는 ‘천안시 출범 50주년의 의미, 그 정신적 가치와 계승’이었다. 발제는 2개부문. 김성열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이 ‘천안시의 정신적 가치와 계승’이란 발제문으로, 또한 최민기 천안시의장이 ‘천안시의 정체성과 미래상’에 대해 각각 발제를 담당했다.
이날 오후 2시 천안NGO센터 대강당에서 문을 연 합동워크숍은 그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20여명만이 방청석에 앉아 아쉬움을 던져줬다.
김성열… 품격있는 천안 만들기
김성열 실장은 천안과 관련한 여러 특징들을 나열·정리하는 것으로 발제의 시간을 보냈다. 천안의 ‘정신적 가치와 계승’이란 주제는 수학문제처럼 정확한 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김 실장도 백화점식 자료를 올려놓는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천안지역의 정신적 가치와 관련해 ‘이런 것이 있으니 알아서 찾아보라’는 식으로, 그 재료가 될 것들을 모아 소개하는 것으로 진행한 것이다.
그가 말하는 천안의 정체성은 ‘충효·선비·예의·문화·개척’의 5개정신이다. 천안인은 ‘조용하고 온유하지만 동시에 개혁을 창조적으로 이끌어내어 실천하는 기질’을 갖고 있으며 우유부단, 도전의식·애향심·결속력 부족, 배타적 속성이 있는 반면 온유한 성품, 우직한 심성, 효성, 동정심, 충절정신은 투철하다.
김성열 실장은 천안이 갖고 있는 브랜드를 ‘천안의 품격’으로 보았다. “시민들의 여유로운 삶과 시민이 갖는 자긍심은 품격의 주요 결정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그렇기에 “천안의 고유한 역사문화 전통을 발굴하고 정성껏 키워서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브랜드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안 고유의 역사·문화·전통의 예로 ‘흥타령, 능수버들, 호도, 왕건’을 앞세웠다.
최민기… 정체성의 으뜸 ‘천하대안’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민기 천안시의장은 ‘천안시의 정체성과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다. 그러나 ‘천안의 정체성과 미래상’은 그 주제가 광대한 것으로, 근본적인 접근은 어려웠던 듯, 물질적인 변화·발전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쳤다.
그는 서론에서 “1963년 시승격 당시 50년 후인 2013년 지금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또한 지금으로부터 50년 후 후손에게 우리는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고민해보면 숙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민기 의장은 “천안의 정체성으로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천안대안의 도시”라며 “천하대안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천안시민에게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제공할 수 있는 도시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개개인의 내면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시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천안이 ‘천하대안’이라는 명성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수천년간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천혜의 지형적 특징과 교통중심지라는 지리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이런 지형적·지리적 요건에 기인한 천하대안은 앞으로 시민속의 신뢰와 호혜를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참여해 소통하는 도시로 만들어나가는 또다른 형태의 천하대안으로 발전시켜야 할 숙제도 안고 있음을 주장했다.
그가 보는 천안의 또다른 정체성은 ‘천안삼거리’였다.
천안삼거리는 만남의 길이고 길은 도시와 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이런 지정학적 특징 덕분에 천안이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천안의 좋은 교통여건은 앞으로 더욱 보완·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시내와 외곽순환도로의 효율적 연결체계 마련 ▷물류체계 확충·개선 ▷신성장 산업육성과 산업클러스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호두과자’와 ‘충절과 교육’을 천안의 정체성으로 연결지었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천안호두는 1934년 조귀금·심복순 부부가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만들어 국민간식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는 호두뿐 아니라 배와 거봉포도 등 우리지역의 대표특산물을 특화하고, 더 나아가 도농복합도시의 잇점을 살려 도시농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절과 교육에 대해서도 그는 “애국충절의 자랑스런 역사를 가진 고장으로, 호국관광벨트를 구축해 명품관광도시로 만들고 교육인프라 확충, 민관산학 협력체계 구축, 젊은이 주도하는 새로운 문화창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민기 의장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보다 살기 좋고 행복 넘치는 천안이 돼야 한다”고 정리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