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기상대 이전계획이 세워졌다.
신방동에 있던 천안기상대는 그간 사유재산침해와 관련한 주민민원으로 곤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천안기상대는 천안 서북구 성환읍 북부BIT산업단지를 예정지로 정하고, 청사 및 관사를 2013년에 설계해 2014년에 완공·이주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천안기상대 청사와 관사 설계예산비(각 2700만원·3000만원)를 반영한 상태다. 이들 청사(31억2200만원)와 관사(5억6500만원) 건축은 2014년 예정돼 있다.
부지이전지와 관련, 천안기상대가 그동안 검토한 대상지는 대학교 내, 독립기념관, 망향의동산, 성거읍 공동묘지 등이었으나 세종특별자치시·대전광역시·청주시와의 거리를 고려해 ‘성환읍 북부BIT산업단지’로 정했다.
천안기상대 이전사업은 북부BIT산업단지 조성시기와 맞물려 추진될 전망이며, 기상청의 현 부지와 조성되는 신설부지는 교환조건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천안기상대는 1970년부터 천안과 아산지역의 기상을 관측해 왔다. 이후 2008년 10월30일 천안시는 물론 아산시·예산군·연기군의 기상관측망을 운영함과 동시에 각 지역 읍면동의 날씨를 3시간대별로 상세하게 알려주는 동네예보를 시작하고 있다.
현 기상대는 주민민원 야기
천안기상관측소가 천안기상대로 승격된 건 2008년의 일이다.
2007년 천안시 주변시세가 계속 확장되면서 천안기상관측소는 천안기상대로 승격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6년 기상대 승격을 추진하다 주민민원에 의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민원내용은 풍속 등 정확한 데이터값을 얻기 위해 관측소에 설치된 10m 철탑이 문제가 됐다. 철탑은 주변 건물높이로부터 4배 유격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고공제한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에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은 제한으로 인한 사유재산침해에 강력 반발, 천안기상관측소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고 기상대 승격이 천안시민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는 천안시측이 문제해결에 적극 협력할 뜻을 가졌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제일 좋은 방법은 현 지점에서 기상대를 두는 것이지만, 민원 등의 문제를 고려해 적합지의 시유지라도 있으면 2010년으로 재조정해 놓은 기상대 승격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상대로 승격하면 맞춤형 기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상관측소가 무인 또는 1인이 관리되는 상황에서 기상대는 10명 안팎의 직원이 상주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기상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즉 승격이 주변지역에 미치는 긍정적 파장이 큰 것.
당시 전국에 있는 기상청은 4곳이며 기상대와 기상관측소가 30여곳씩 자리잡고 전국의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예보해주고 있었다. 천안과 가까운 기상청과 기상대는 수원, 서산, 양평, 대전에 있으며 천안은 대전지방기상청을 통해 기본적인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