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에 50m 국기게양대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대형게양대 주변에 10m짜리 소형게양대 28개를 설치했다. 독립기념관이 자리잡은 충절의 고장답게 ‘태극기’를 활용한 이미지 고취는 좋은 아이템이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일을 추진한 동남구청 건설교통과 이경배 도로시설팀장은 구리시를 벤치마킹하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시장님이 아이디어를 줬죠.” 주변의 칭찬에 이 팀장은 뿌듯한 듯 ‘게양대 설치’에 대한 속이야기를 꺼냈다.
“반송12그루에도 관심가져주세요”
게양기 설치에는 몇몇 숫자적 의미를 부여했다.
“게양대를 50m 높이로 한 것은 내년 시출범 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고, 28개의 소형게양대는 현재 28개 읍면동을 상징합니다. 반송 12그루도 12개월을 뜻해 365일 나라사랑의 뜻을 기리자는 겁니다.”
반송은 같은 과 옆 김양곤 건설행정팀장이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김 팀장은 자신이 가꾸는 나무농장의 반송을 ‘기꺼이’ 기증한 것이다. “10년 전 처음 나무농장을 시작할때 일반소나무 50그루에 반송을 접붙였는데 그중 15그루가 살아남았죠. 그래서 이번에 12그루를 기증하게 됐어요.” 나머지 3그루는 12그루중 일부가 죽게 되면 보식할 나무로 남겨뒀다.
24일 동남구청에서 만난 김 팀장은 무척 즐거운 표정이었다. 아침녘에 성무용 시장에게서 칭찬의 전화 한통을 받았던 ‘후유증’인 듯. “오히려 나에게 그런 뜻깊은 자리에 나무를 심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먼 훗날 제 나무가 그곳에서 무럭무럭 자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걸 생각하면 너무 기분 좋습니다.” 김 팀장은 지난번 원성천 돼지바위 앞에도 소나무 7그루를 기증한 바 있다. 당시 심었던 나무 중에 한 그루가 죽어 최근에 다시 보식했다는 김 팀장은 스스로 기증한 것에 대한 즐거움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성무용 시장 ‘나라사랑고취 기대’
천안시는 애국충절의 고장임을 고취하고 시각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최근 태극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내에 설치된 ‘태극기물결’을 천안 곳곳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에는 동면 도계에 국기게양대 56개를 게양했고, 지난 2월 충무병원 앞쪽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도 ‘태극기 꽃나무’를 조성한 바 있다. 민족혼의 요람인 천안지역에서 태극기를 활용한 이색나라사랑운동을 펼치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미 기관이나 대형건물 등에는 벽면에 대형태극기를 부착해 평상시에도 애국애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천안은 외세에 대한 항쟁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독립기념관도 있고, 유관순·김시민·이동녕 등을 배출한 민족정기의 요람”이라며 “이같은 태극기 게양을 통해 시민들에게 애국혼을 높이고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