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어렵고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참다운 인생을 즐길 줄 알았습니다. 바로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입니다. 참된 인생을 산다는 것, 그같은 지혜를 배웠으면 합니다.>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은 자신의 글, ‘참 맑은 이야기’에서 사람들에게 안빈낙도의 삶을 권했다.
예전 재무부와 보험감독원에서 근무하다 국장으로 퇴임한 이득주(78)씨.
‘낙향’해 천안에서 농사짓는 그는 법정스님이 말한 안빈낙도를 제대로 즐기고 있는 사람이다.
천안시 기업인협의회 상근부회장도 했었고, 충남도정평가단장도 맡았던 그. 또한 블로그를 개설하고 수필가로도 활동하면서 ‘가장 편안한 삶’을 만끽하고 있다.
그의 ‘영농일지’에는 농부로서 접하며 얻는 희노애락을 담담히 적고 있다.
‘봄에는 그렇게 기다리던 비가 안 오더니만 가을철엔 삼일 멀다하고 비가 내리니, 원….’
비가 내려 농사짓는데도 애먹고, 곡식이 소실되며 건조비용까지 증가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 안타까워 한숨도 내쉬어본다.
그래도 스스로는 수확량이 전년 수준이라 스스로 올해 영농성적에 A점을 내준다. ‘내년 벼농사엔 좀 더 머리를 써서 경제적 효과를 올려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땅고르기, 논둑보강, 배수구조정, 시비시기결정, 제초작업방법 등등 과학영농에 대한 의지가 벌써부터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얼마 전엔 중국 서안을 여행하고 왔다. 진시황릉이나 화청지, 서안성벽 등 한나라때부터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전부터 꼭 한번 둘러보겠다고 벼르던 곳이다.
일상적인 삶에서 종종 ‘교훈적인 메시지’를 내던지기도 한다. 70·80년의 인생경험을 고스란히 엑기스로 짜내어 다음 대에 물려주고자 하는 순환교육의 선구자인 것.
한 예로, 어렸을 적 부모가 전적으로 도와주는 우리문화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인생을 80으로 놓고, 부모에게 의지하는 기간을 20세로 보면 나머지 60세는 독립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의 과분한 보호는 독립 이후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문제를 낳는다’는 것.
이같은 이유로 부모들이 가르쳐야 할 건 독립정신과 근면성실이라고 못박는다.
또한 소중한 것과 필요한 것은 다르다며 사랑·가족·조국이 소중한 것이라면 권력·돈은 필요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우리사회가 이젠 소통을 생각해야 할 때에요.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 기업과 근로자간에 벌어져 있는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볼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